“5년간 77.3조 원 투자”…현대차, 친환경차 330만대 목표로 글로벌 시장 선제 대응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5년간 77조3,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18일 공개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전략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연구개발, 생산설비, 전략 등 전방위 부문에서 투자를 확대하며 2030년 친환경차 판매목표를 330만 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판매목표도 555만 대로 상향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계획에서 연구개발(R&D)에 30조9,000억 원, 설비에 38조3,000억 원, 전략 부문에 8조1,000억 원을 각각 배분했다. 기존 계획보다 7조 원 확대된 규모다. 글로벌 생산능력도 추가로 연 120만 대 늘린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은 연산 50만 대로, 인도 푸네 신공장은 내년 25만 대 가동을 목표로 한다. 울산 신공장(연간 20만 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파트너와의 CKD 생산(연간 25만 대 이상) 등 세계 각지에서 거점을 확장한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전기차(EV)·하이브리드(HEV) 차량 비중을 전체 판매의 60%에 맞추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18종까지 확대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형 하이브리드시리즈와, 엔트리·소형차·경형SUV 등 시장별 맞춤 신차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2030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77%까지 끌어올린다.
현대차는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0~4.0%에서 5.0~6.0%로 상향했다. 반면,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 등으로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6.0~7.0%로 소폭 조정됐다. 올해 투자액은 16조1,000억 원으로 8,000억 원 감액됐다. 미국 현지 투자는 2025~2028년 기준 15조3,000억 원(116억 달러)까지 확대하며,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전 세계 생산거점 확장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금융업계와 투자자들은 “현대차의 투자확대가 중장기 성장동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는 대외적 변수로 부상한 관세와 현지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확장을 위한 추가 투자, 맞춤형 신차 투입을 계속할 방침이다. 향후 전략 실행에 따라 2030년 자동차 시장 내 경쟁 구도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투자 및 생산능력 확장 움직임에 계속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