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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7시간 학대 끝 참혹한 죽음”…그것이알고싶다로 본 아동 방임과 책임 논란
사회

“고등학생, 7시간 학대 끝 참혹한 죽음”…그것이알고싶다로 본 아동 방임과 책임 논란

정하린 기자
입력

17세 고등학생이 오랜 시간 학대 끝에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방송으로 공개되며, 가정 내 아동학대와 방임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 4일 새벽 경기도 아파트에서 고등학생 윤여준(가명) 군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이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새벽 2시 30분경 “아들을 살려 달라”는 친모 안 씨(가명)의 신고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윤여준 군이 팔과 다리가 결박된 채 온몸에 멍과 상처를 입은 것을 발견했으며, 결국 외상성 쇼크로 숨졌다고 전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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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 조사 결과, 전날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약 7시간 동안 친모 안 씨가 도구를 이용한 구타, 뜨거운 물 뿌리기 등 학대를 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 체벌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으나, 경찰과 목격자들은 학대가 반복적으로 이어졌던 정황을 확인 중이다.

 

특히 현장에는 앞집 이웃 홍 씨(가명)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안 씨의 연락으로 이날 집을 찾은 홍 씨는 폭행 방조 또는 부추김 등의 의혹을 받는 대화 녹취가 공개되며 논란을 키웠다. 홍 씨가 “피해 학생의 행실이 불량했다”고 주장한 데 반해, 학교와 친구들은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상반된 진술을 내놓았다.

 

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은 친모와 이웃의 육성, 학교 관계자 및 지인 인터뷰, 현장 자료를 토대로 단순 가정폭력을 넘어 사회적 책임, 보호망의 구멍까지 재조명했다. 전문가들은 “주변인의 방임, 기관의 미흡한 개입, 지속적 학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경찰은 친모 뿐 아니라 이웃 홍 씨의 학대 방조 혐의, 관련자들의 추가 개입 가능성까지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회 각계에서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와 아동 보호제도 보강, 위기 아동 발견·대응체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구조적 방임과 책임 소재를 놓고 지속적으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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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윤여준#아동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