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가 전한 고블린의 깊은 눈동자”…설리 향한 기억, 여름 끝에서 다시→짙어지는 그리움
김선아의 따스한 여름은 여전히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으로 깊어졌다. 영화 ‘리얼’로 인연을 맺은 故 설리의 반려묘 고블린과 함께한 일상이 조용한 온기를 남겼다. 조용한 기록 속에 설리의 흔적은 묵직하게 배어 있었다.
김선아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여름아 잘가 사랑 가득하고 행복한 여름이였어”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 일기를 남겼다. 영상에는 그녀가 보낸 여름 풍경이 잔잔히 이어졌으나, 곁들어진 한 장의 사진이 유독 시선을 붙들었다. ‘블린이 쳐다보기 1639261716117번’이라는 문구와 함께 등장한 고블린과 김선아의 투샷이었다. 두 눈은 마주쳤으나, 그 안에는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조용한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김선아와 설리의 특별한 인연은 2016년 영화 ‘리얼’로 시작됐다. 이후 김선아는 설리와 절친한 친구로 지냈으며, 2019년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 그녀의 반려묘 고블린을 이어받아 정성스럽게 보살피고 있다. 고블린과의 일상은 김선아에게 설리와의 기억을 온전히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자 따듯한 위로였다.
故 설리는 2019년 가을,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현장 조사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었으나, 남겨진 다이어리에서 그의 복잡한 마음과 진솔한 기록이 발견됐다. 김선아는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여전히 설리와의 추억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김선아의 깊은 시선과 고블린의 담담한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삶의 해묵은 상처와 따뜻함을 동시에 떠올리게 했다. 연기자로서, 또 친구로서 그녀가 품어온 감정은 고블린의 눈동자 너머로 또 한 번 여름을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