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중앙선 침범 참변”…폭스바겐 승용차, 연쇄 추돌→교통 안전 경각심 확대
충남 서해안 내륙을 가로지르는 지방 도로에서 중앙선 침범이 빚은 정면 충돌과 2차 추돌이 겹치며 치명적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6시 47분께 충남 홍성군 갈산면 한 도로에서 폭스바겐 승용차가 진행 중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주행하던 카니발 승합차와 먼저 부딪친 뒤, 뒤따르던 BMW 승용차와 다시 충돌하는 연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퇴근 시간대와 겹친 사고는 농촌 지역 간선도로의 취약한 안전 관리 현실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폭스바겐 차량을 운전하던 60대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BMW 운전자 역시 큰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부상자 수와 차량의 손상 규모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카니발 승합차 탑승자의 부상 정도와 탑승 인원 구성도 의료 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경찰이 확인하고 있다. 사고 현장은 왕복 2차로 구조를 갖춘 도로 구간으로, 야간 시계 확보와 차선 이탈 방지 시설의 적정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각 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방범용 폐쇄회로 화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스바겐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선 직후 카니발 승합차와 정면에 가까운 충돌을 일으킨 뒤, 충격으로 차로를 이탈하거나 회전하는 과정에서 뒤따르던 BMW 승용차와 2차 충돌을 한 것으로 보고 사고 역학을 재구성하고 있다. 사고 당시 도로 포장 상태, 노면 결빙 여부, 가로등 조도, 차량 속도와 운전자의 시야 확보 상황, 운전자의 건강 상태나 졸음운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교통 안전 전문가들은 중앙선 침범이 대형 인명 피해로 직결되는 대표적 법규 위반 행위로 반복적으로 지목돼 왔다고 설명한다. 한국교통연구원과 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정면 충돌과 중앙선 침범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비중에 비해 사망자 비율이 높은 유형으로 분류된다. 특히 농촌 지역과 중소도시 인근의 왕복 2차로 도로는 중앙 분리 시설이 미흡하고, 야간 시야 확보 장비와 차선 이탈 경고 노면 등 안전 시설이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통심리 및 도로 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비좁은 차로 폭과 반복되는 곡선 구간, 장거리 운전자의 피로 누적이 결합되면 순간적인 판단 오류가 중앙선 침범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고 분석한다.
교통 정책 측면에서는 차량 기술과 인프라 개선을 통한 구조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장치는 이미 상당수 승용차와 승합차에 적용되고 있으나, 고령 운전자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과 중소 도시에서의 실제 활용도와 유지 관리 수준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중앙선 침범 사고 비율이 높은 구간에 대해서는 물리적 중앙 분리대 설치, 노면 진동 차선, 야간 반사 도료 보강 등 공학적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정밀 조사가 마무리되면 홍성 지역뿐 아니라 유사 도로 여건을 가진 전국 간선도로 전반에서 사고 위험 구간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와 차량 파손 형태, 운전자 진술을 종합해 사고의 최종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 법규 위반 여부에 따라 형사 책임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통 안전 관련 기관들은 이번 사고가 중앙선 침범의 위험성을 다시 환기시키는 사례가 됐다며, 야간 운행 시 속도 준수와 전방 주시, 피로 누적 시 즉각적인 휴식 등 기초적인 안전 수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계에서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보급 확대와 더불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시스템이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센서 성능 고도화에 역량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