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돈 벌고, 걷기만 해도 포인트”…앱테크, MZ의 새로운 저축법
요즘 ‘앱테크’에 빠진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저축이란 은행에 예금하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속 퀴즈나 만보기 앱으로 소소하게 캐시를 모으는 일이 일상의 일부가 됐다.
출퇴근길, 틈틈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돈버는퀴즈’ 알람이 뜬다. 캐시워크 같은 리워드 앱에서는 퀴즈 정답만 맞혀도 랜덤으로 최대 1만 캐시가 쌓이고, 만보기 기능으로 걷기만 해도 포인트가 누적된다. “설거지하면서 정답만 입력해도 오늘 간식값이 나와 기분이 좋아진다”는 30대 직장인 박유진 씨는 “작은 보상이 쌓이는 성취감이 중독처럼 다가온다”고 고백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여러 앱테크 플랫폼들은 매일 신규 이용자와 브랜드 제휴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남양 프렌치카페, 중소벤처기업부, 제나벨, 신한은행 등 다양한 기업이 ‘돈버는퀴즈’에 참여하며, 앱 내 리워드와 광고노출을 동시에 잡고 있다. 통계상 하루 1만 걸음까지 만보기를 채우는 앱 유저 역시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일상 속에서 경제적 만족을 추구하는 작은 루틴’이라 부른다. 소비 트렌드 분석가 김서현씨는 “앱테크의 본질은 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보상을 스스로 찾아낸다는 데 있다”며 “성취감, 재미, 저축의 의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느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캐시워크 덕분에 저녁 산책이 습관됐다”, “퀴즈 정답 맞히는 재미에 하루가 지루하지 않다”는 평이 많다. 대신 ‘부정 입력이나 무분별한 참여는 당첨금이 제한될 수 있다’는 주의도 공유된다. 어느새 ‘포인트는 쌓는 재미, 벌 땐 신중하자’가 앱테크족의 암묵적 룰이 됐다.
작고 사소한 클릭과 걸음이지만, 우리 삶의 경제적 리듬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앱으로 모으는 캐시의 기쁨, 질문에 답하는 순간의 소소한 만족.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