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손실 702억”…SKC, 순차입금 5,000억 줄여 재무건전성 확보
SKC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702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하지만 순차입금이 5,000억 원 감소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주요 성장 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관리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SKC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4,6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순손실은 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폭이 대폭 줄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273억 원으로 7분기 만에 분기 1,000억 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손실은 381억 원을 기록했다. 북미 주요 고객사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지역 내 판매가 전분기 대비 44% 늘어난 점이 매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606억 원,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7%, 112% 늘며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했다. 주요 고객사 연구개발 일정 재개와 비메모리 시장 확대가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화학 부문은 전방 수요 부진과 관세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이어졌으나, 원료가 하락에 힘입어 영업손실이 완화됐다.
SKC는 비핵심 사업의 유동화, 자사주 활용 영구 교환사채(CB) 발행 등으로 2분기 말 순차입금을 5,000억 원 줄이며 재무구조를 다졌다고 밝혔다. 신용등급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투자자 및 시장 참가자는 재무 안정성 강화와 핵심사업 수익 기반 확대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부문에선 비메모리 고객사들로의 신규 공급이 본격화되고, 이차전지 소재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신규 인증 등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가 예상된다. 글라스기판 신사업도 미국 조지아 1공장 시제품 제작 및 인증을 거쳐 하반기 상업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C 측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 분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투자 기조와 신사업 진척 상황에 따라 시장평가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주력 사업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 글로벌 투자 전략 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