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3명, 신내림 후 가족과 단절”…채도령 무속 논란 확산
지난 7월, 국내 유명 항공사에서 근무하던 14년 차 승무원이 동료 직원 2,000여 명에게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의 길을 가게 됐다”는 메일을 보낸 뒤 돌연 퇴사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승무원의 갑작스러운 이직 배경과, 뒤따른 가족 내 갈등이 사회적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9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이 승무원을 포함해 같은 해에 입사한 동기와 그 동기의 친동생 등 3명의 30대 여성들이 모두 동두천 소재 신당에서 무속인 채도령(예명)의 신제자가 됐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와 단절을 경험했으며, 채도령 신당이 지속해서 30대 직장 여성들을 신제자로 받아온 점에 의문이 제기됐다.

가족들은 자녀로부터 접촉을 금지하는 내용증명을 받거나, 방송을 통해 딸이 무속인이 된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호소했다. 일부 가족은 “채도령이 무분별한 신내림으로 가족 해체를 조장했다”며 금전 거래와 관련된 문의도 제기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채도령이 최근 3~4년 동안 10여 명의 신제자를 두었고, 이 중 상당수가 사회적 안정성을 가진 젊은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채도령 본인은 취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채도령의 친동생은 “신내림은 다단계와 같다”며 체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밝혔다. 전문가와 시민들은 반복되는 유사 사례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닌, 사회적 맥락과 제도 공백의 구조적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채도령 신당과 관련한 경찰 등 당국의 공식 조사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무속 신앙에 대한 재검토와 피해자 보호 방안, 가족 단절의 사회적 파장에 대한 공론화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이 단발적 현상에 그칠지, 무속과 가족 구조의 관계 규명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