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롱코비드 증상만 200여 개”…백신, 예방 효과로 주목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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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로 불리는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이 IT·바이오 산업과 의료 현장에서 복합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후유증이 수백 가지에 달해 대규모 건강관리는 물론 의료 시스템 혁신 필요성도 부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국제기관은 코로나19 이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다양한 증상을 롱코비드로 정의하고 있다. 업계와 학계는 생물학적 기전 분석과 치료전략 개발이 차세대 팬데믹 대응 역량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롱코비드는 폐, 심장, 신경계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며 증상만 200여 가지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표 증상은 만성피로, 기침, 인지장애, 우울, 불면증 등이 포함된다. 완치 후 진행된 국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과반이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등 삶의 질 저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집중력 장애, 인지기능 저하, 불면증, 우울감, 피로, 불안 등 신경정신학적 후유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높은 연령, 여성, 중증 감염력이 롱코비드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과학적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이 글로벌 의료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외 여러 학회 및 기관에서 발표한 롱코비드 임상진료지침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상 위험을 가장 실효적으로 낮추는 전략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는 롱코비드 위험이 최대 58퍼센트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기존의 감염병 대응과는 달리, 신경계 증상 등 만성질환 관리 역량이 중장기 방역 체계 혁신에 필수로 떠오른다.

 

글로벌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질병관리청이 주도하는 ‘롱코비드 조사 연구 사업’이 전국 16개 의료기관에서 2022년 8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각종 후유증의 발생 양상과 의료비 지출, 질병 부담을 체계적으로 추적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롱코비드 연구와 예방 대책이 단순 증상 완화에서 나아가 데이터 기반 맞춤 진료, 장기 감시 시스템 구축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확보, 임상진료 가이드라인 표준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결합이 중요한 전략 자원이 되는 셈이다. 산업계는 롱코비드의 다층적 관리 시스템이 실제 의료 환경에 정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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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이재갑#백신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