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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서 잇따른 규모 5.0 이상 지진”…‘7월 5일’ 대재앙설 불안 확산
사회

“가고시마현서 잇따른 규모 5.0 이상 지진”…‘7월 5일’ 대재앙설 불안 확산

김서준 기자
입력

5일 오전 6시 36분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78km 해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며, 일본 남부를 중심으로 대지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월 초부터 이어진 연이은 지진에 시민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20km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일본 가고시마현 일원에서는 올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13차례나 반복되고 있어, 지역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기상청

특히 7월 들어 2일부터 3일까지 가고시마현 인근 해역에서는 하루에도 두세 차례 규모 5.0~5.5의 지진이 집중 발생했다. 2일 오전 4시 32분과 오후 2시 51분, 오후 2시 59분, 오후 3시 26분, 3일 오전과 오후까지 불과 하루 반 만에 같은 해역에서 5.0 이상 지진이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 내에서 최근 논란이 된 ‘7월 5일 대재앙설’과 맞물려 사회적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예언은 만화가 타츠키 료가 1999년 예지몽을 토대로 출간한 만화 ‘내가 본 미래’ 이후, 최근 개정판에서 2025년 7월 5일 일본에 대재앙급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서 비롯됐다. 실제로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츠키 료는 최근 저서에서 해당 ‘7월 5일’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완화했으나, 해저 분화 등 대규모 재해 위험성 자체는 여전히 강조했다.

 

카도카와가간 만화 ‘내가 본 미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지만, 과학적 근거보다는 개인의 체험과 주장이 주된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한 일련의 실제 지진이 예언 시점과 맞물리면서 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공식적으로 “최근 발생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경계는 상시 유지되나, 예언이나 미확인 정보에 따른 필요 이상의 불안 조장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일본 기상청 역시 해당 지진들이 자연적인 지각 운동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며, 국내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반복적 지진 발생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과 정확한 정보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풍문이나 예언 대신 과학적 대응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가고시마현 해역은 판 경계에 위치한 데다, 역사적으로 중·대규모 지진이 반복된 사례가 많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일상적인 재난 대비 습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향후에도 동일 규모 내지 그 이상의 여진 발생 가능성을 주시하며, 시민들에게 재난 대응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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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츠키료#가고시마현#대재앙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