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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현 제주 혁명”…서장훈도 놀랐다, 60억 빚에서 불멸의 창의력→기적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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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현 제주 혁명”…서장훈도 놀랐다, 60억 빚에서 불멸의 창의력→기적의 귀환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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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을 일으킨 주인공 강우현이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기적에 가까운 삶의 이력을 풀어냈다. 강우현은 무수저 청년 시절을 지나 20세기 최고의 CI 디자이너로 자리 잡았고, 재활용을 통해 환경운동가로도 변모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많은 디자인의 주인공이자, 서장훈의 아버지와 대학 동문이라는 뜻밖의 인연도 공개됐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건 2001년, 60억 원의 공식 부채에 허덕이던 남이섬을 ‘월급 100원’이라는 파격 조건으로 맡으면서부터다. 강우현은 버려진 은행잎마저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해 은행나무길을 만들고, 손님 이름의 나무심기 같은 특별한 경험을 더했다. 소주병을 예술 타일로 바꾸고 남이섬 구석구석에 변화를 불러오는 아이디어는 혁신의 정점이었다. 무엇보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팀에 장소를 무료로 개방한 과감한 결정이, 남이섬을 연간 330만 명의 한류 성지로 성장시키는 기폭제가 돼 매출을 40배까지 끌어올렸다.

“두 나라 세운 기적”…강우현, ‘이웃집 백만장자’ 60억 빚 딛고 제주로→불멸의 창의력 / EBS
“두 나라 세운 기적”…강우현, ‘이웃집 백만장자’ 60억 빚 딛고 제주로→불멸의 창의력 / EBS

화려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2014년, 강우현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제주로 향했다. 축구장 25개에 달하는 3만 평 황무지를 소주병과 그릇 조각으로 벽을 쌓고, 빗물을 모아 80개의 작은 연못을 만드는 등 상상력과 노동이 버무러진 독특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부서진 풍력발전기로 하늘 등대를 세우고, 30만 권의 헌책을 쌓아 도서관을 짓는 등, 강우현은 또 다른 ‘공화국’을 완성하며 혁신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그렸다. 그는 “우리 땅을 지키고 싶어서”라는 말로 자신의 전환점을 설명하며 애국심에서 비롯된 결단임을 드러냈다.

 

현재 천만장자로 불리지만 그의 지갑에는 4만 7천 원밖에 남지 않았다. 강우현은 “돈은 좋은 도구지만 돈을 좇으면 결국 돈의 노예가 된다”는 소신과 함께 삶의 본질을 강조했다. 스스로를 무수저라 칭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창의력의 근원은 바로 환경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수가 있어도 젓가락이 없다면 나무를 잘라 젓가락을 만들라”는 그의 한 마디에는, 인생을 대하는 주체적 태도가 서려 있었다.

 

방송에서 서장훈이 “선생님은 너무 일찍 태어나셨다”고 말하자 강우현은 “나 아직 더 살 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미소로 답했다. 강우현의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긴 가운데,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 EBS에서 시청자들을 만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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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현#서장훈의이웃집백만장자#남이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