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문화, 병사 손으로 바꾼다”…해군 1함대 ‘선봉수병 다짐의 날’ 개최
병영문화의 주도권을 두고 지휘관과 병사 간 협력의 시도가 다시 금물살을 타고 있다. 해군 제1함대사령부가 9월 15일 동해군항 한울강당에서 ‘나, 너,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동행 하는 선봉수병 다짐의 날 행사’를 열고 병사 주도의 건강한 병영문화 실천을 공식화했다. 지휘관과 참모, 대표 수병들이 함께 만들어낸 '선봉함대 병영생활 룰' 제정이 이번 변화의 신호탄이 됐다.
1함대는 최근 중령급 이상 지휘관, 전대급 주임원사, 병영생활 전문상담관과 대표 수병들이 직접 논의해 10가지 핵심 조항을 확정했다. 이 다짐문에는 병영 내 부조리와 결별, 불법 행위 근절, 해군 규정 준수, 전우애 실천, 수병 중심 자정능력 배양 등 구체적 실천 방안이 담겼다. 행사는 곽광섭 1함대사령관, 주요 지휘관, 각 부대의 대표 수병 15명을 포함해 대규모로 치러졌다.

행사 현장에서는 수병들이 병영문화 변화의 주체임을 확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승율 상병은 “병사들이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능동적 주체자로서 스스로 병영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원준 1함대 인사참모 역시 “상호 존중하는 해군 문화 정착과 전우들의 생명·안전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병영 내 권위주의 관행과 폭력 문화를 줄이기 위한 해군의 이런 시도에 대해 군 안팎의 반응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병사가 주도적으로 병영문화 개선에 참여할 때 지속 가능한 변화로 이어진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다짐문은 포켓형 리플릿으로 제작돼 전 부대에 배포된다. 병사들이 항상 소지하며 실천을 다짐하는 방안도 병행된다.
군 당국은 선봉수병 다짐의 실질적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현장 병영생활 모니터링, 수병과 지휘관의 정기 토론회 등 추가적인 자정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해군 1함대의 이번 움직임이 타군과 전국 부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