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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뇌영상분석, 알츠하이머 임상 필수로”…뉴로핏,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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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뇌영상분석, 알츠하이머 임상 필수로”…뉴로핏,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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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뇌 영상분석이 알츠하이머 치료 및 진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뉴로핏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을 통해 신약 임상과 치료 현장에 필요한 뇌 영상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등이 등장하며 뇌질환 진단·치료를 위한 의료 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산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확산이 ‘AI-바이오 융합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뉴로핏(공동대표 빈준길, 김동현)은 11일, 기업공개(IPO) 설명회를 갖고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뉴로핏은 2016년 창업 이래 뇌 질환 진단 및 치료에 특화된 AI 기반 뇌 영상분석 솔루션과 의료기기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입 확대에 맞춰 뇌 영상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공급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 신약 투약에 필수적인 MRI·PET-CT 영상분석을 AI로 자동화해, 알츠하이머 진단부터 처방, 효과 측정, 부작용 모니터링 등 진료 전 과정을 지원한다.

핵심 제품 ‘뉴로핏 아쿠아 AD’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과정에 최적화된 뇌 영상분석 소프트웨어다. 치매 진행 관련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 치료제 투여 전후의 의료 영상을 정밀 분석해, 기존 수작업 대비 판독 속도를 줄이고 정확도도 크게 높였다. 실제 레켐비의 2023년 국내 처방 개시 이후, 국내 31개 병원에 시범 도입되었으며 올해 공식 제품 승인 이후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솔루션의 적용 환경은 알츠하이머 확진 진단, 신약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 병원 진료 및 치료 효과 모니터링 등 전주기로 확장됐다. 뇌 영상분석이 알츠하이머 신약 투여에 필수 진단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외 병원·제약회사 수요가 동반 확대 중이다. 뉴로핏은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 수준에서 내년 절반 이상으로 늘릴 목표를 밝혔으며, 2027년 흑자 전환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뉴로핏은 한국, 미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에 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 인허가를 확보했고, 중국 현지 파트너사 베이징 라도 테크놀로지와 독점 유통계약, 일본 건강보험 수가 적용 등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종합병원도 뉴로핏의 펫 영상 소프트웨어를 도입키로 결정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실사용 기반이 확장되고 있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임상시험 영상 분석 서비스, 이른바 이미징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비즈니스도 진출한다. 일라이 릴리, 로슈 등 대형 제약사와 협약에 힘입어, AI 기반 뇌 영상 데이터 분석의 국제 표준화 주도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 기업들도 AI 영상 기반 뇌질환 진단을 상용화 중이나, 국내 업계에서 뉴로핏이 전주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례는 드물다.

 

규제 측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허가를 비롯해 일본, 미국, 유럽 등 다국가별 제품 승인 체계를 대응하고 있으며, 데이터 보호 등 글로벌 진입장벽도 동시에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본은 치매 영상분석 급여수가 적용이 확대 중이고,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임상·상업 환경 진입이 구체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뇌 영상분석이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영역을 혁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빈준길 대표는 “뇌질환 진단·치료 전 주기에 걸친 AI 영상 솔루션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의 열쇠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질적 의료 현장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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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핏#알츠하이머#ai뇌영상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