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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60선 돌파”…반도체주 강세·미국 증시 훈풍에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경제

“코스피 3,160선 돌파”…반도체주 강세·미국 증시 훈풍에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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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0일 오전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와 미국 증시의 긍정적 영향에 따라 3,160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약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 우위가 이어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로 지수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6포인트(0.87%) 오른 3,160.90을 기록했다. 지수는 3,144.14에 출발한 뒤 장중 3,164.30까지 오르며 2021년 9월 16일(3,167.68)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142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3억 원, 1,264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568억 원가량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피, 반도체주 강세에 3,160선 돌파…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 반도체주 강세에 3,160선 돌파…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섹터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1.12%), 제약(1.35%), 화학(0.66%) 등이 강세를 주도했다. 특히 삼성전자(0.41%), SK하이닉스(1.42%), 한미반도체(1.06%) 등 주요 반도체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2.80%), LG에너지솔루션(2.46%), 현대차(0.24%), 기아(0.50%) 등 대형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KB금융(-1.01%), 두산에너빌리티(-0.93%), NAVER(-0.98%) 등 일부 금융·IT주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4.80포인트(0.61%) 오른 795.16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699억 원 순매수를 보이며 외국인(495억 원)과 기관(175억 원)의 매도세를 흡수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77%), HLB(1.82%), 레인보우로보틱스(2.25%) 등 바이오·로봇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전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S&P500과 나스닥이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점이 꼽힌다. 엔비디아가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개국 관세 서한 이슈도 시장에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로 매수세를 자극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선물에서 동반 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매수 우위로 상승 흐름이 뒷받침되고 있으나, 추가 외국인 매수 유입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0원 내린 1,373.0원으로 출발하며 원화 강세 분위기도 확인됐다. 오전 중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창용 총재의 경기 및 금리 전망에 금융시장 관심이 쏠려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주도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으며,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며 “옵션만기일 특성상 장중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 결과, 글로벌 반도체업체 실적 및 외국인 수급이 당분간 증시 추가 상승 또는 변동성 국면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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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반도체주#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