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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문고리 3인방’ 25일 줄소환”…건진법사 청탁·고가 선물 의혹 집중 추궁
정치

“특검, 김건희 ‘문고리 3인방’ 25일 줄소환”…건진법사 청탁·고가 선물 의혹 집중 추궁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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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25일 특별검사팀에 줄소환된다. 김 여사에게 제기된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 수수, 그리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매개로 한 현안 청탁 의혹을 두고 핵심 인물들이 연이어 조사대에 오르며 정국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대통령실 내 밀접 실무진까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여야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25일 오전 10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 오후 5시 정지원 전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환조사는 김건희 여사가 금품 또는 경제적 이익을 수수했다는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핵심 행정관들을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특검은 양 전직 행정관을 상대로 건진법사 청탁 의혹, 그리고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현안 선물 이동 경로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측이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물품을 제공하며 교단 현안 청탁을 시도했다는 것이 주된 쟁점이다. 전씨는 해당 물품을 받았지만 김 여사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샤넬백 교환 과정에 관여했던 유경옥 전 행정관은 "단순 심부름에 불과했고 김 여사와 무관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연락처 명의 논란이 불거진 정지원 전 행정관은 관련 메시지 송수신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인사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편, 소환통보를 받은 김건희 여사 측은 “혐의별로 날짜를 나눠 진행하고 조사 사이에 최소 3~4일 휴식 보장을 요구한다”며, 오후 6시 전에 조사가 끝나야 한다는 입장을 특검에 공식 제출했다. 그러나 오정희 특검보는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실상 정례적 피의자 수준의 종일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수사선상은 김 여사의 최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까지도 확대됐다. 특검팀은 29일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마친 뒤, 30일 3차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주가조작 핵심인물 이정필씨로부터 수차례 거액을 받고 ‘집행유예 선처’를 시사한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와 연루된 IMS모빌리티 주식 보유자 이씨도 이날 소환 조사했다. IMS모빌리티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배경을 특검이 집중 추적 중이다. 특검팀은 대규모 투자가 당시 기업가치와 동떨어진 자본잠식 상황에서 진행된 점, 김예성씨와 김건희 여사 간의 관계성을 근거로 보험성 또는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검의 이번 행보가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 최측근 인사까지 본격 겨냥하면서, 향후 검찰-특검 간 추가 충돌, 그리고 여야 정쟁의 2라운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특검팀이 김 여사 소환조사 일정을 앞당긴 만큼, 수사 결과 발표 시 정국 파장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조계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특검은 내달 초까지 핵심 피의자 조사를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책임론과 공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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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김건희#건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