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세븐틴, 日 오리콘 장악”…차트 열기 속 K팝 새 신화→경계 무너진 환호의 순간
뜨거운 조명과 환호가 쏟아지는 무대 위, 로제는 단정한 미소와 깊은 감정선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용히 흐르는 선율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으며, 새로운 기록을 향한 설렘과 용기가 잠시 교차했다. 숫자로 드러나는 순위 너머에는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쌓아올린 애정과 갈망이 조용한 울림이 돼 전해졌다.
블랙핑크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자리매김한 로제(박채영)는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싱글 ‘아파트(APT.)’로 일본 오리콘 상반기 합산 싱글 차트 톱7에 올랐다. 오리콘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랭킹에 따르면, ‘아파트’는 올해 12월 9일부터 6월 8일까지 기록된 수치에서 해외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7위에 이름을 올리며, K팝의 해외 위상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오리콘 상반기 랭킹은 실물 음반 판매량과 온라인 음원 이용 건수를 합산해 산정된다. K팝 아티스트들의 선전이 곳곳에서 두드러지는 가운데, 앤팀(&TEAM)의 ‘고 인 블라인드(Go in Blind)(月狼)’가 6위를 차지했고,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 미아이(ME:I)의 ‘뮤즈(MUSE)’가 17위에 진입했다. 그룹 세븐틴 역시 일본 싱글 4집 ‘소히키겐’으로 20위, 르세라핌의 ‘크레이지’는 24위에 올랐다.
앨범 부문에서는 세븐틴의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가 2위에 올라 해외 아티스트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앤팀의 ‘유키아카리(雪明かり)’와 제이오원(JO1)의 ‘비 클래식(BE CLASSIC)’이 각각 5위, 6위에 올랐고, 제로베이스원의 ‘프레젠트(PREZENT)’가 7위에 자리했다. 특히 엔하이픈의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시(DESIRE : UNLEASH)’는 발매 3일 만에 9위에 등극, 6월 발매 앨범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오리콘 앨범 랭킹에서도 세븐틴, 앤팀, JO1, 제로베이스원, 엔하이픈 등 K팝 대표 그룹들의 두드러진 약진이 이어졌다. 치열한 기록 경쟁과 함께 펼쳐지는 무대 뒤에는, 팬들의 목소리와 아티스트의 꿈이 켜켜이 쌓여 진한 감동을 남긴다. 오리콘을 강타한 이번 성과는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K팝이 지닌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며, 이들이 향후 펼칠 새로운 도전의 방향에 기대를 더하게 했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음악과 퍼포먼스로 일본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제, 세븐틴, 엔하이픈 등은 수치로 환산되는 기록 이상의 이야기를 남겼다. 환호와 숫자가 교차하는 차트 위에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경계마저 허문 감동이 새겨진다. 무대 위에서 다시 피어나는 이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