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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약세 속 테슬라 강세”…미국 증시, 금리 인하 기대와 변동성 확대
국제

“나스닥 약세 속 테슬라 강세”…미국 증시, 금리 인하 기대와 변동성 확대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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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예상치를 웃돈 8월 소매판매와 무역물가 상승의 복합 신호 속에 장초반 약세로 출발했다. S&P500, 나스닥종합, 다우 등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변동성 확대로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지는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의 저점 방어 신호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해 컨센서스(0.2%)를 크게 넘어섰고, 자동차·에너지 등 변동성 품목을 제외한 지표 역시 0.7%의 견조함을 보여줬다. 수입·수출물가도 예상보다 강한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미국 소비·물가의 회복 탄력성이 부각됐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는 완화됐으나, 위험자산에 대한 단기 평가 조정이 이뤄지며 주요 지수는 0.1~0.3%대 하락을 기록했다. 변동성지수(VIX)가 3%가량 급등하면서 시장내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장초반 1.9% 이상 상승했고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ETF, 애플 역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이온큐 등 대형 기술주는 약보합 내지 하락세를 기록해 종목 간 명암이 엇갈렸다. 최근 한국투자자(‘서학개미’)의 매수세가 강했던 테슬라와 레버리지 ETF가 반등하며 직전 매수 투자자의 단기 성과가 두드러졌고, 엔비디아·팔란티어 등은 매수 직후 주가 조정으로 체감 손실 부담이 높아졌다.  

상위 50개 종목의 예탁금 총액은 지난 9월 12일 기준 150조 7천억 원으로 집계돼, 위험자산 선호 회복과 함께 일 변화에 따른 투자자 심리가 동요하는 흐름도 포착된다.

 

환율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4.5원 하락(1,382원 선)을 기록함에 따라 원화 환산 수익률은 개선됐으나, 역으로 달러 표시 자산가치에는 약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증시도 유로스톡스50, 프랑스 CAC40, 독일 DAX 모두 0.6~1.2%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소폭 오르며, 미국의 산업생산 증가와 맞물려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자극했다.

 

해외 주요매체들은 “미국 소비가 예상 외로 견조하다”(월스트리트저널),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속도에 변수가 생겼다”(블룸버그)며 당일 경제지표와 연준 신호 모두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럽키 등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소비 탄력성과 산업생산 흐름을 고려할 때, 금리의 조기 인하 필요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증시 전망과 관련해 9월 FOMC를 둘러싼 25bp 인하 기대는 여전하나, 파월 의장 기자회견의 톤과 ‘점도표’의 경사에 따라 나스닥·S&P500 등 주요 지수의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또한, 거래일별 보관금액 증가 종목의 주가 등락이 곧바로 체감수익률로 이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은 종목별 분산과 환율 변수,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 관리 등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이번 미국(USA) 증시의 단기 조정이 향후 글로벌 자산시장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가 성장주와 환율변동에 어떤 추가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와 정책,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얽힌 9월 증시 장세는 더욱 신중한 자산 배분을 요구한다”고 전망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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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