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로 파상 공세”…닛산,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승부수’
현지시각 기준 4일, 일본(Japan) 완성차 업체 닛산(Nissan)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내년부터 동남아시아, 중동 및 중남미 지역에 수출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경영난 탈피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노린 닛산의 신전략은 저가이면서 현지 특성이 반영된 모델로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닛산은 올해 4월 중국에서 출시한 전기차 세단 ‘N7’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N7’은 닛산 현지 합작사가 디자인과 개발, 부품 조달까지 전담한 모델로, 중국 광동성 광저우에서 제조되고 있다. 중국 내 최저 가격은 11만9,900위안(약 2,280만원)으로, 현지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동급 모델보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차량의 소프트웨어에는 인공지능(AI) 등 중국 기업 기술이 일부 적용됐으나, 닛산은 향후 동남아 및 타 지역 수출분에 대해서는 현지 사정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변경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닛산은 중국 생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등 신규 차종도 잇따라 투입하며 해외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닛산의 이같은 공급망 전략은 최근 신차 개발 지연과 판매 부진으로 인한 경영난 속에서 선택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2028년 3월까지 글로벌 전체 생산공장 수를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인력도 2만명(전체의 약 15%)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닛케이 등 현지 언론은 닛산이 감축 대상 선정과 함께 전기차 사업에 집중, 중국 생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공급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산의 중국산 전기차 수출 확대 방침에 대해 업계는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이 적극 추진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닛산은 당분간 사업 구조 전면 개편과 함께 경쟁력 강화, 시장 다변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닛산의 대규모 재편과 중국산 전기차 중심 전략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자사 실적 정상화에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는 “닛산의 이번 전략이 경영정상화와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 질서 개편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