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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타 침묵 8일 만에 강등”…배지환, 피츠버그 저조→트리플A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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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타 침묵 8일 만에 강등”…배지환, 피츠버그 저조→트리플A 재도전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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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침묵이 길어진 구장의 공기 속, 배지환의 이름이 다시 타선에서 사라졌다. 관중들은 타석에 들어서는 그의 눈빛과 동작 하나하나에 기대를 걸었으나, 연이은 무안타가 이어지며 탄식도 점점 더 잦아졌다.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입지를 굳히려던 그는 8일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은 한국시간 16일, 외야수 배지환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이관을 공식 발표했다. 문서상 15일 경기 종료 뒤 전격적으로 마이너행이 결정됐고, 16일 인디애나폴리스 로스터에 등록되며 한꺼번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2024시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던 그는 올해만 세 차례 메이저, 마이너를 오가는 시련을 겪고 있다.

“MLB 타율 0.050 부진”…배지환, 8일 만에 피츠버그서 마이너 강등 / 연합뉴스
“MLB 타율 0.050 부진”…배지환, 8일 만에 피츠버그서 마이너 강등 / 연합뉴스

기록은 냉정했다. 배지환은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3경기에 출장해 20타수 1안타, 타율 0.050에 머물렀다. 도루 4개를 성공시키며 주루 본능은 보여줬으나, 9월 들어 6경기 9타수에서 침묵하며 빅리그의 문턱은 다시 높아졌다. 반면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248타수 70안타, 타율 0.282, 1홈런, 20타점, 23도루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소속팀은 외야진 변화에 따라 자리를 내줘야 했고, 배지환 역시 또 한 번 마이너리그 생활을 받아들였다.

 

계속된 이관에도 불구하고 배지환은 트리플A에서 다시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최근 빅리그 무대에서 남긴 아쉬움은 곧장 인디애나폴리스를 향한 새로운 동기부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마이너리그에서의 꾸준한 기록은 그의 회복 가능성을 증명하며, 재도약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가로운 가을 햇살과 달리, 야구장에는 번민의 기류가 감돈다. 팬들은 언젠가 다시 빅리그에서 환호하는 배지환의 모습을 기대하며,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빛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의 외야진 운용이 시선을 끄는 가운데, 경기와 선수의 사연은 또 다른 계절을 이어간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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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피츠버그파이리츠#인디애나폴리스인디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