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트 상장 3일 만에 22 상승”…스팩 합병 물량 공방에 변동성 확대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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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가 IBKS제21호스팩과의 합병 상장 직후 단기간에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11월 19일 장중 기준 주가는 3,985원으로 전일 대비 22.24 상승한 가운데, 공모가 5,229원과 상장일 고가 6,120원 사이 가격대에서 수급 균형이 형성될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스팩 합병 구조상 상장 초기 물량 부담과 함께 키즈폰·아동안전 테마, AI·로봇 신사업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개인 투자자 중심의 단기 매매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알트는 17일 코스닥 합병 상장 이후 3거래일 동안 3,120원에서 6,120원 사이의 넓은 가격 범위를 오갔다. 상장일 시가는 5,570원에서 시작해 장중 6,120원까지 치솟았다가 3,555원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급등과 급락을 모두 경험했다. 18일에는 3,120원까지 밀리며 8대 추가 조정이 이어졌지만, 19일 장중에는 3,900원대를 회복하며 20대 반등에 성공했다. 상장일 종가 3,555원과 비교하면 약 12 상승 구간에 들어섰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알트[45955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알트[45955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시장의 눈은 공모가 5,229원을 손익 분기선으로 보는 투자자들의 매물대 형성 여부에 쏠려 있다. 합병 비율이 스팩 1주당 알트 0.3824823주, 합병가액이 5,229원으로 제시된 만큼, 스팩 주주와 공모 청약 물량, 기존 구주 물량이 이 가격대를 기준으로 매수·매도 공방을 벌이는 구조다. 상장 직후에는 차익 실현과 손절 물량이 뒤섞이며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조정을 받았고, 3,100원대에서 단기 저점 인식이 생기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패턴이 관측된다.

 

거래 수급도 상장주 특유의 과열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상장 이후 3거래일 동안 일평균 거래량은 약 1,968만주로 상장주식수 약 2,380만주에 근접하는 수준이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800억 원에 달했다. 상장 첫날에는 1,400억 원대 대금이 몰리며 시세 분출 구간을 연출했고, 이후 500억 원대, 300억 원대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하는 흐름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0.02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개인 중심 유통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되며, 투자자별 매매 통계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단기 수급 변화에 따라 주가 방향이 급하게 전환되는 모습이 확인된다.

 

테마 측면에서는 키즈폰·아동안전 이슈가 단기 모멘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미성년자 대상 범죄와 안전 문제가 재부각되면서 위치 추적·SOS 기능을 갖춘 키즈폰 보급 확대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알트가 국내 3위 키즈·시니어폰 제조사로 언급되며 관련 테마의 전면에 서 있다는 평가다. 경찰·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안심벨’ ‘키즈폰’ 보급 정책 구상과 맞물려, 알트를 ‘아동 안전 대표주’로 묶는 수급이 유입되는 구도다.

 

동시에 AI·로봇 신사업과 해외 진출 스토리도 상장 이벤트를 계기로 재조명되고 있다. 회사는 국내 3대 통신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키즈폰·시니어폰, 자체 브랜드 MIVE 등 특화 단말기를 공급해 왔고, IPTV 셋톱박스를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미국과 일본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통신사와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며, 미국 3대 통신사향 키즈폰·특화 단말기 수출을 목표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국산 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한 차세대 AI 셋톱박스 공급사로 선정됐다는 소식과, 국책과제를 통해 확보한 로봇 HRI 기술을 기반으로 케어로봇 개발을 추진 중인 점도 알려지며 AI·로봇 플랫폼 성장주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업종 내 비교에서는 알트의 변동성이 특히 두드러진다. 제이앤티씨, 영풍, 시노펙스, 드림텍 등 동종 종목들이 -2 내외에서 1 수준의 등락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알트는 22대 상승세를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940억 원으로 비교군 가운데 가장 작은 소형주 수준이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800위권에 위치한다. 외국인 비중이 동종사 대비 가장 낮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 수급 유입 여부는 중장기 재평가의 잠재 변수로 거론된다.

 

실적과 재무 구조는 비교적 견조하다는 평가다. 알트의 연간 매출액은 2022년 548억 원, 2023년 852억 원, 2024년 1,276억 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억 원에서 109억 원, 153억 원으로 흑자 전환 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이익도 -22억 원에서 96억 원, 122억 원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2.15에서 2023년 12.78, 2024년 11.99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회복했고, ROE는 2023년 81.96, 2024년 77.86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다만 ROE 급등에는 합병과 자본 변동 효과가 일부 반영돼 있을 수 있어, 향후 몇 년간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부채비율은 2022년 274.42에서 2023년 98.20, 2024년 77.23으로 크게 낮아졌고, 당좌비율은 125.54에서 139 수준, 이후 180대까지 올라 단기 유동성 여력을 키웠다. 유보율은 2022년 65.09에서 2023년 636.23, 2024년 1,246.20으로 크게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상장주임에도 부채 구조와 유동성 측면에서 안정적인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밸류에이션 면에서는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동일 업종 비교 자료에 따르면 알트의 PER은 약 6배 수준으로, 적자 기조로 음의 PER을 기록 중인 제이앤티씨, 영풍, 드림텍과 대비된다. 시노펙스가 20배대 PER을 형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알트는 흑자와 성장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멀티플을 받고 있어 실적이 유지될 경우 부담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PBR과 배당수익률 정보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만큼 순자산 가치와 주주환원 성향을 반영한 평가는 추후 공시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스팩 합병 상장 구조에서 비롯되는 수급 이슈는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스팩 주주와 공모 참여자, 기존 구주주 물량이 시간차를 두고 시장에 풀릴 수 있고, 공모가 인근 구간에서는 매물과 매수 대기 물량이 동시에 두텁게 쌓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장 후 한 달 이내 의무보유 확약 해제와 일부 기관·구주 물량 출회 일정이 집중될 수 있어, 재료가 우호적이더라도 단기 조정 구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알트가 복수 테마에 동시에 편입된 만큼, 어떤 스토리가 주가를 이끌지에 따라 향후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키즈폰·아동안전 정책의 강도와 예산 집행, 미국·일본 등 해외 통신사향 공급 계약 성사 여부, AI 셋톱박스와 케어로봇 사업의 상용화 속도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와 함께 공모가 5,229원 아래에서 형성된 3,100원대 저점 지지 여부, 공모가 구간의 첫 저항 돌파 가능성 등 가격대별 매물 소화 상황도 단기 투자 전략의 핵심 포인트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알트가 실적과 재무 구조 측면에서는 일정 수준 검증을 마친 기업이지만, 시가총액 1,000억 원 미만의 소형주이자 외국인 비중이 0.02에 그치는 신규 상장주라는 점에서 수급 왜곡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는 의무보유 물량 해제와 스팩·구주·공모 물량 출회 시점,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차익 실현과 손절 매물 집중이, 중장기적으로는 아동 안전 정책 방향과 해외 경기, 환율, AI·로봇 신사업 성과가 주가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흐름은 상장 초기 수급 진정 속도와 실적 업데이트, 해외 수주 성과 등 핵심 변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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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ibks제21호스팩#키즈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