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첫 불참”…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 대중국 견제 속 이례적 결정
한미일 안보 공조의 상징적 훈련인 ‘프리덤 에지’ 3차 연합훈련에 미국 해군 항공모함이 처음으로 불참하면서, 훈련의 성격과 한반도 안보 환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와중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군사·외교적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한반도 근해, 특히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실시되는 ‘2025 프리덤 에지’ 다영역 훈련에는 한미일 3국의 함정, 전투기, 초계기,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헬기 등이 대거 동원됐다. 해상미사일 방어, 대잠수함작전, 공중 및 방공 훈련, 대해적 및 사이버방어 등 여러 시나리오가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 이어 세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프리덤 에지 훈련에 미국 항공모함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간 한미일 협력의 ‘실체적 상징’으로 불려온 미 항모전단이 제외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관측이 엇갈린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9월 4일 3차 훈련 계획 발표 당시 "3국의 지속적인 협력은 공통 위협에 대응한 확고한 의지와 힘을 보여주는 한편, 제1도련선 내 신뢰도 높은 전력을 강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억지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1도련선은 중국을 의식한 해군 작전 반경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정책이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혀 있는 가운데, 핵심 전력인 항모의 부재가 붙는 의미도 남다르다.
군의 한 소식통은 “현재 중동에 2개의 미 항모전단이 파병돼 있는 점 등에 비춰볼 때, 항모전력 일정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한미일 군사훈련에 거듭 반발하는 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의지를 피력하는 상황 등 여러 외교적 변수를 감안했을 수 있다”는 시선을 덧붙였다.
정치권과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미중 간 세력 각축, 북핵·한반도 위기 등 복합적 정세에서 새로운 군사외교적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일 3각 공조의 상징인 프리덤 에지 훈련의 위상 변화, 그리고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 이동 가능성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다.
한편 이번 훈련이 중국 주변 해양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만큼, 향후 항모 전력 투입 여부, 북한의 도발 수위, 미중·북미관계의 변화가 한반도 안보 정세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동맹 공조를 기반으로 훈련 성과와 주변국 반응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