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악몽 재현”…키움 히어로즈, 한화전 2승 14패→천적관계 굳어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깊은 잔향을 남기며 정규시즌의 마지막 대결을 마쳤다. 점수는 6-7, 키움 히어로즈 벤치엔 괴로움과 아쉬움이 동시에 내려앉았다. 경기 내내 이어졌던 팽팽한 흐름, 한 점을 쫓는 쫓기는 흐릿한 희망 속에서도 키움은 또 다시 한화 이글스를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 히어로즈는 시즌 상대 전적 2승 14패, 절대적 열세로 2025 KBO리그 한화전 여정을 마감했다. 4월과 6월 두 차례 승리 외 14번이나 고개를 떨궈야 했다. 매 이닝마다 터져 나오는 함성은 양 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건 싸움을 더욱 뜨겁게 달궜지만, 키움의 약점은 끝내 극복되지 않았다.

키움의 이런 흐름은 지난 시즌에도 반복됐다. 2024시즌엔 kt wiz를 상대로도 2승 14패, 승률 0.125의 고전을 겪은 바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체제 이후 두산 베어스가 2018년 LG 트윈스를 상대로 남긴 15승 1패와 함께, 한 시즌 특정팀 절대 열세의 대표적 기록으로 남게 됐다.
상대 선수간 기록에서도 천적관계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SSG 랜더스 박성한은 두산전 0.471의 타율과 OPS 1.464로, 한화 채은성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만 홈런 8개를 뽑아내며 각 팀 상대 대표 천적으로 우뚝 섰다. 키움 송성문 역시 삼성전 타율 0.433으로 존재감을 보였지만, 팀 전체 분위기를 반전시키진 못했다.
투수진에서도 판도가 갈렸다. NC 전사민은 두산전에서 11과 3분의 2이닝 무자책 행진을 이어갔고, 키움 조영건 역시 NC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1.80으로 분전했다. 시즌 장기 레이스에서 드러난 특정팀 상대 강세와 열세는 각 팀의 전략과 전력 재편에 중요한 대목으로 남았다.
팬들은 끝내 아쉬움을 담고 구장을 나섰다. 마지막 이닝, 한 점 차 승부에 긴장감 넘쳤던 대전의 밤엔 지독한 패배의 기억보다 내년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정규 일정 마감과 함께, 천적관계 해소를 위한 기록 분석과 재정비의 시간을 조용히 예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