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논란, 솔직 대응 아쉬워”…박지원, 대통령실 미숙 대응 지적

정치권에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9일 대통령실의 대응을 두고 솔직함 부족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의 미숙한 초기 대응과 국민의힘이 제기한 부적절성 논란이 맞물리며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통령의 예능 출연이 K컬처 확산 차원의 시도였다는 설명에도 불구, 정치적 파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솔직하게 잘 대응했었으면 좋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하지 못할 일을 한 것도 아니고, 해외에 K컬처·K푸드를 알리려는 취지였다”며 국민의힘이 제기한 비판이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설사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 하더라도, K컬처와 K푸드를 전 세계에 선전하려는 것을 갖고 꼭 문제가 되느냐는 반응도 크다”며 현장 민심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실의 정책 추진 속도 조율을 둘러싼 이견도 언급됐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개혁 입법 ‘속도조절’ 발언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민주 정부, 민주 정당에서는 이견이 있는 것이 좋으나, 당정대가 합의를 바탕으로 발표하지 않으면 국민이 불안하고 개혁도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대 개혁 열차는 이미 출발했고, 개혁이 주춤하거나 멈춰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속도조절론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를 두고선 당 내 ‘과잉’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경찰이 순진했거나 의욕 과잉이었다”며 비판했다. 이에 박지원 의원 역시 “박범계 의원의 지적에 상당히 공감한다”고 동조했다. 또한 “오히려 석방 후 TV에 덜 나와서 반긴다는 주민 반응도 있다”며, 이진숙 전 위원장에 대한 대중의 냉담한 시선도 전달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인 박균택 의원은 “이진숙 전 위원장이 계속 불출석했으므로 법적으로는 정당한 체포였으나, 여파를 감안한다면 경찰이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 논란과 경찰의 이진숙 전 위원장 체포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주요 현안마다 당정, 여야 간 입장 차가 뚜렷해 정국의 긴장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