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가상화폐 ETF 거래 무기한 유예”…미국, 암호화폐 시장 불확실성에 급락 우려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가상화폐 시장에서 주요 알트코인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개시에 돌연 제동을 건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리플과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전반에 매도세를 확산시켰다.
SEC는 전날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10개 가상화폐 인덱스 펀드의 ETF 전환에 대해 거래 개시 직전 ‘무기한 유예’ 결정을 내렸다. 당초 승인을 받았던 ETF 상품이 개장 직전 규제로 제동되자, 시장은 즉각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조치는 미국은 물론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지시각 23일 기준 리플(XRP)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95% 하락한 3.10달러에 거래되며,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3,546달러로 3.68% 하락했고, 솔라나(Solana)는 185달러로 6.96% 내렸다. 도지코인(Dogecoin) 역시 0.24달러로 9.37% 하락했다. 비트코인(Bitcoin)은 1.45% 내려 11만7천달러대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변동폭을 보였다.
시장 급락의 원인으로는 ETF 규제 이슈뿐 아니라, 대규모 매수 포지션에 대한 강제 청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코인데스크는 "이더리움 관련 매수 포지션 4,300만 달러, 리플의 경우 3,200만 달러가 시장에서 강제 매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특히 유동성이 낮은 알트코인의 경우 대규모 매도 주문이 가격에 즉각적으로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면서, ETF 상장 연기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미국 SEC가 아직 암호화폐 상품을 둘러싼 명확한 규제 방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SEC가 디지털 자산 신규 상품에 대한 일관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유동성 부족과 규제 불확실성에 지속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알트코인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며 단기 급등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ETF 승인 및 미국 규제 당국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