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양양의 더위”…구름 아래 이어지는 한여름 일상
며칠 새 유난히 더워진 양양 거리는 한낮이면 텅비기 일쑤다. 예전엔 장마철에는 비가 자주 내렸지만, 이젠 흐림과 맑음이 뒤섞인 채로 한여름이 점점 길어진 듯하다.
양양 주민과 여행객들도 이런 변화를 체감한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아침 산책마저 땀이 맺힌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오간다. 실제로 지난 30일, 양양의 낮 최고기온은 32도를 기록하며 모든 움직임에 체온이 올라가는 듯한 하루를 만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양양의 날씨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대부분 구름이 많거나 간헐적으로 맑아질 전망이다. 1일 화요일부터 주말까지, 아침 24~26도, 낮에는 31~32도에 머무는 무더위가 계속될 예정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번 주 강수 확률은 10~30% 수준에 불과하다.

현지 작가 박지우 씨는 “예전엔 비가 오기만 기다렸는데, 이젠 흐린 구름만 봐도 잠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 표현했다. 기상예보관들도 “대기 흐름상 습도와 온도 상승이 겹쳐 체감 더위가 높아졌다”며, “야외활동 계획 때 급격한 기온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양양 바닷가의 해풍도 올해는 무더위를 식혀주지 않는다”, “그래도 흐린 하늘 아래 걷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맑은 날보다는 구름이 많은 저녁 산책이나, 일찍부터 해변을 찾는 이들이 더 늘었다.
작고 사소한 기후 변화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익숙해 온 계절의 감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일상을 가르는 잦은 장맛비 없이, 올해의 여름은 느리게, 그러나 깊게 우리 곁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