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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관함식, 9월 부산서 국민과 함께”…계엄 여파로 국내 행사로 전환
정치

“해군 관함식, 9월 부산서 국민과 함께”…계엄 여파로 국내 행사로 전환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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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전환점이 된 계엄령 여파 속에서 해군이 전통과 첨단기술을 아우른 관함식을 연다. 9월 부산 해상에서 열릴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이 국내 행사로 개최되면서, 군과 국민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군은 31일, 오는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부산작전기지 및 인근 해상에서 제6회 관함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관함식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점검하는 해상 사열식으로, 해군 창설 이후 여섯번째다. 해군은 "수상함·잠수함·항공기와 무인전력 등 최신 전력을 대거 전개해 K-해양방산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미 해군 등 우방국 함정도 참가하는 국제 관함식으로 추진됐으나, 지난 '12·3 비상계엄' 여파로 일정이 미뤄졌고, 결국 국내 행사로 전환됐다. 이번 행사는 국민 참여를 대폭 확대해 '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국민참여단 모집이다. 해군은 9월 25~26일 해상사열 및 훈련시범에 동참할 국민 1천명을 선발한다. 참여단은 마라도함과 노적봉함 등 대형 수송함을 승선해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잠수함,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등이 펼치는 사열을 직접 체험하고, 대잠작전과 해상화력 시범도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접수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누리집을 통해 진행되며, 동반 4인까지 함께 신청 가능하다. 선정 결과는 10일 개별 문자로 안내된다.

 

해군은 해상 사열 외에도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준비했다. 부산작전기지는 부대개방 행사와 더불어 함정공개, 홍보·체험존, 공연존, 무기체계·군복 전시존 등을 마련해 국민 누구나 신분증만 있으면 방문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군 장병과 시민이 함께하는 'KFN 위문열차' 축하공연, 불꽃축제도 이어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계엄령 이후 위축된 군의 대외 신뢰회복과 국민통합 차원의 관함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해군과 방위산업의 기술력을 국민 체험 확장과 연결한 점이 주목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국민과 함께 미래 해군의 모습을 비전으로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이번 행사로 국민 신뢰 및 해양안보 인식을 제고하고, K-해양방산 경쟁력을 국내외에 각인한다는 구상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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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관함식#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