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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홀 19타 충격”…존 댈리, 새 역사→챔피언스투어 최다 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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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홀 19타 충격”…존 댈리, 새 역사→챔피언스투어 최다 타수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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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바람과 갤러리의 탄식이 교차한 순간, 존 댈리는 골프 채를 꽉 움켜쥔 채 12번 홀을 조심스레 떠났다. 한 홀에서만 19타를 기록한 그의 표정에는 당혹과 허탈,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교차했다. 선수 자신뿐 아니라 관중들 역시, 불운했던 12번 홀의 악몽과 마주해야 했다.

 

2025년 9월 13일,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의 미네하하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샌퍼드 인터내셔널 1라운드는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존 댈리는 12번 홀(파5)에서 공을 7차례나 페널티 구역에 빠뜨리는 치명적 실수를 연발했고, 이 홀에서 무려 14타를 잃으며 합계 19타로 홀아웃했다. 이 기록은 챔피언스투어 한 홀 최다 타수의 새 이정표가 됐다.

“12번 홀 19타 악몽”…존 댈리, 챔피언스투어 한 홀 최다 타수 / 연합뉴스
“12번 홀 19타 악몽”…존 댈리, 챔피언스투어 한 홀 최다 타수 / 연합뉴스

종전 기록인 1996년 브루스 크램턴의 16타를 넘어선 결과다. 존 댈리 역시 자신의 한 홀 최다 타수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그는 1998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6번 홀에서 18타를 기록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 존 댈리는 1라운드를 18오버파 88타로 마쳐 총 78명 출전 선수 중 78위에 머물렀다. 77위 톰 레먼과도 9타 차이가 났다. 그러나 댈리는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투혼을 발휘해, 현장에 있던 팬들로부터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최악의 기록 뒤에 찾아오는 새로운 도전이야말로 존 댈리 골프 인생의 진짜 서사다. 그는 PGA 챔피언스투어 한 홀 최다 타수 신기록이라는 굴욕을 딛고, 남은 라운드에서 명예 회복을 노릴 전망이다. 선수의 굳은 표정에는 실패 뒤에도 포기하지 않는 프로의 본능이 서려 있었다.

 

길고 험난한 하루를 딛고 존 댈리는 남은 라운드를 준비한다. 수많은 실패 끝에 움켜쥔 소소한 환호와 진한 응원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샌퍼드 인터내셔널 2라운드는 팬들의 시선 속에 이어질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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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댈리#pga챔피언스투어#샌퍼드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