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달러 돌파”…크립토 ETF 기대에 글로벌 시장 급등세
현지시각 9월 1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사상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격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USA)의 고용·물가지표 발표와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달러 선을 뚫고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연준의 금리 정책 전환 가능성, 기관 자금의 본격 진입, 주요 알트코인 랠리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크립토 시장의 이번 랠리는 9월 9일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신규 일자리 2만2천 개, 실업률 4.3%)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촉발됐다. 노동시장 둔화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자, 비트코인 매수세가 급격히 강화됐다. 이어 9월 10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6%로 발표돼 비트코인 가격은 11만3천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9월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9%로 집계되며 가격이 일시 조정 받기도 했으나, 곧 숏 포지션 청산이 잇따르면서 다시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넘어섰고, 솔라나(Solana)는 7개월 만에 238달러까지 급등했다. BNB 역시 940.61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 도지코인(Dogecoin)은 일주일 새 40% 이상 올랐다. 알트코인 전반에 기관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규 프로젝트는 리스크에 직면했다. 예컨대 라인아(LineA)는 상장 직후 기술 결함 및 대량 매도로 24시간 만에 85% 폭락했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조셉 루빈(Joseph Lubin)이 후속 보상 의지를 내비쳤으나, 시장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꼽힌다. 한 투자자가 300만 달러 상당 월드코인(Worldcoin)을 매도했고, 반대로 페페코인(PEPE)에서는 1,600만 달러어치를 대량 매수하는 사례도 있었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 역시 에네나(ENA) 토큰을 100만 달러 추가 매수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아이크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거래소·기관·정부 보유 암호자산이 1조6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Binance)가 그중 2,090억 달러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ETF가 랠리의 또 다른 동력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이틀간 2,300만 달러와 7억5,700만 달러가 각각 유입됐고, 이더리움 ETF에도 4,400만 달러와 1억7,100만 달러 씩 들어왔다. 이에 힘입어 알트코인 MYX 파이낸스, 월드코인, 맨틀, 밈코어 등은 최대 1,000% 상승률을 보였다. 시총 기준 핵심 코인들이 상승 주도권을 쥐면서, 크립토 시장이 다시 한 번 제도권 자금의 시험대에 올라선 셈이다. 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음에도 S&P500 편입에서 제외돼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USA)의 금리 인하 기대와 주요 ETF 상장 소식에 글로벌 매체들도 높은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제도권 유입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으며, CNBC는 “거품과 조정 가능성이 동시에 상존한다”고 전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중립 수준이지만, 상대강도지수(RSI)가 60을 넘어서며 과열 논란이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연준의 정책 변화와 ETF 활성화가 이어지는 한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앞으로 글로벌 금융 질서와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