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와 성장 자신감”…셀트리온, 1000억 자사주 추가매입 발표
셀트리온이 약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바이오 산업의 대표적 상장기업인 셀트리온이 잇따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이어가며 투자자 신뢰 확보와 기업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단순한 자본정책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 내 저평가 해소와 미래 성장 신뢰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셀트리온은 17일 이사회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을 의결했다. 매입은 18일부터 장내매수 방식으로 시작되며,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성장 잠재력에 비해 주가가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판단으로 추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진행된 9차례 자사주 매입 규모만 8500억원, 자사주 소각은 누적 9000억원에 이른다.

기술·산업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방어는 물론,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와 신약 연구개발 등 실질적 성장동력 확대와 맞물려 중장기 투자자 보호 장치로 기능한다. 최근 셀트리온은 트룩시마, 램시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힘을 실으며, 수익 구조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여러 계열사와 임직원도 약 40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 매입 등 동참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1200억원 매입 후, 전체 5000억원 주식 취득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9월까지 2620억원 상당의 주식을 취득했고, 최근 1250억원 추가 매입도 공표했다. 올해 안에 남은 매입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스킨큐어 역시 각 500억원 규모 취득에 참여했다. 그룹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매년 꾸준히 이뤄온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안정적 주가 관리와 투자 유인 창출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빅파마도 시장 저평가 개선 및 기관 투자자 신뢰 확보 차원에서 자사주 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일본, 유럽 등 일부 바이오 시장에서는 투자 확대 신호를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병행하는 모습이다.
정책적으로는 국내 금융위원회와 거래소 등 감독기관이 자사주 매입 투명성, 내부정보 이용 방지 등 규제도 병행 관리 중이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개발비·연구비로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데, 셀트리온은 현금성 자산 여력과 꾸준한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 친화책을 병행하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연이은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 바이오시밀러 사업 성장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라며 “기술력·제품 파이프라인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가 실제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시점”으로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정책이 바이오 주주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