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점 차 대패의 충격”…한국 U-19 여자농구, 미국전 완패→조 최하위 출발
체코 브르노의 경기장에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미국 19세 이하 여자농구 대표팀의 거침없는 기세가 흘렀다. 강병수 감독의 지휘 아래 부모와 팬들이 한 마음으로 응원한 한국 선수단은 미국의 압도적인 신체조건과 빠른 트랜지션 앞에서 번번이 고전했다. 초반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엿봤음에도, 미국이 리바운드 장악 후 속공을 이어가며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다.
이번 2025 국제농구연맹 U-19 여자농구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한국은 미국에 53-134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81점 차라는 대패 앞에서 선수들과 현장 응원단 모두 긴 침묵을 삼키는 모습이었다. 이 패배로 한국은 미국, 헝가리, 이스라엘과 한 조에서 골득실 열세로 조 최하위에 자리하게 됐다.

경기 중반부터 미국은 인사이드에서 압도적 위력을 발휘했다. 1쿼터 17-30, 2쿼터 8-34로 점수가 갈렸으며, 야투율은 61%를 기록한 미국과 달리 한국은 33%에 그쳤다. 리바운드 수에서도 한국 27개에 미국은 56개, 어시스트 16-31, 스틸 9-17 등 결정적 지표마다 격차가 크게 드러났다. 블록슛 역시 한국은 기록이 없었던 반면 미국은 6개의 블록을 성공시켰다.
개인 활약에서는 송윤하가 15득점으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미국 선수 시에나 베츠는 25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쳐 승리의 중심에 섰다. 무엇보다 경기 전반 내내 미국의 조직력과 속도에 한국 선수들은 쉽사리 적응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이번 첫 경기에서 최다실점과 최하위라는 쉽지 않은 출발을 맞았다. 그러나 선수단은 U-19 월드컵 본선 진출이 4년 만이라는 점, 그리고 아시아컵 4위의 의미를 되새기며 남은 경기에서 재도약을 노릴 전망이다. 오는 14일 새벽 이스라엘, 15일 저녁 헝가리와 차례로 조별리그 2, 3차전이 예정돼 있다.
승패와 기록 사이, 낯선 원정 무대의 아픔 속에서도 선수단은 서로를 격려하며 다시 뛰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흔들린 조직력을 다잡고 남은 두 경기에서 다시 도전의 끈을 잇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2025 국제농구연맹 U-19 여자농구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7월 14일 오전 2시 45분 이스라엘, 15일 오후 9시 30분 헝가리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