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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8시간 만에 전신 근육통”…박지현 전 위원장의 현장 후기로 본 노동 현실
사회

“쿠팡 물류센터, 8시간 만에 전신 근육통”…박지현 전 위원장의 현장 후기로 본 노동 현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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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체험한 후기를 SNS에 공개하며 현장 노동의 실태와 한계를 조명했다. 팔다리 통증, 짧은 휴게시간 등 구체적 경험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쿠팡 후기”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8시간 동안 일해 11만 9,548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출근길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가 함께 모여 있었으며, 그의 주요 업무는 레일로 끊임없이 쏟아지는 박스와 생수, 과자류, 세제 등을 분류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출처: 박지현 SNS
출처: 박지현 SNS

특히 중량 물품을 연속으로 들어야 했던 점에 대해 “생수 6개짜리 네 묶음을 한 번에 주문한 손님에게 잠시 원망이 스쳤다”고 표현했고, 쉬는 시간 역시 매우 짧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근무 중에는 발과 허리가 아프고, 피로가 상당했지만 조퇴시 추가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마음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물품이 계속 쏟아져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환경”이라고 전했다. 다만, 동료들이 건네준 물병 한 병과 “타이레놀 먹으면 좀 낫다”는 위로 한 마디에 큰 위안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 전 위원장의 체험은 단순한 개인적 에피소드를 넘어 현재 물류업계 노동 환경의 문제점, 특히 반복되는 근골격계 질환, 짧은 휴식, 임금 수준 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물류센터의 근무 강도와 사고, 산재 현황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다.

 

쿠팡 등 대형 유통기업 측에서는 자동화 확대, 휴게시설 개선 등 근무환경 개선 방안 마련을 내놓고 있으나,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여전히 “작업 강도, 실질 임금, 인력 충원 등 본질적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전 위원장은 “팔다리 안 아픈 곳이 없다. 며칠은 근육통과 살아야겠다”며 노동의 여운을 전했다. 또한 “물과 음료수는 조금씩 구매해 두는 게 좋겠다”고 동료 근로자들에게 작은 조언을 남겼다.

 

물류센터 아르바이트 현장의 실태가 재차 조명되며, 사회적 개선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 현장 구조의 문제와 근본적 보완책 마련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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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쿠팡#물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