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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유튜버 사진 앞세운 덫”…리딩방 사기, 219억 충격→적막한 투자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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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유튜버 사진 앞세운 덫”…리딩방 사기, 219억 충격→적막한 투자자 속앓이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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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유튜버의 사진이 거대한 덫처럼 쓰인 순간, 희망을 품었던 개개인의 투자 꿈은 사라지고 219억원이라는 아픈 상처만 남았다. 부산 일대에서 불거진 ‘리딩방’ 사기 사건은 또 한 번 익숙한 신뢰가 단숨에 무너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SNS 채팅방을 통해 금융전문가를 자처한 이들은 유명 유튜버와 금융기관의 이미지를 앞세워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부산경찰청은 주식투자 유튜버와 시중 금융기관을 사칭한 리딩방 사기 사건 194건을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는 118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23명은 구속되는 등 단호한 조치가 이뤄졌다. 피해금은 최소한 파악된 액수만 219억원, 투자금 전액을 잃은 실상에 피해자들의 상실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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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 A씨의 이야기는 이번 사건의 잔혹함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유명 주식투자 유튜버의 방송을 시청하던 중, A씨는 같은 유튜버의 사진이 붙은 밴드에 초대받았다. 그 밴드에는 70여 명의 투자자들이 함께 있었고, 운영진은 시중 금융기관 명의의 가짜 증권거래 앱 가입을 유도했다. 단 10일 남짓, A씨는 1억8천만 원을 넣었지만 모두 잃은 채 강제 탈퇴 처리되며 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해당 앱은 금융기관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버 사진 등 익숙한 이미지를 도용해 투자자를 유인하는 교묘한 방식이 늘고 있다”며, “전화, 문자, SNS를 통한 투자 권유는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앞으로 투자 리딩방 관련 범죄에는 더욱 엄정하게 단속할 예정”이라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쉽사리 신뢰를 내어주기보다, 낯선 투자 권유에 치밀한 점검과 각성이 필요하다는 당부가 무겁게 울려 퍼진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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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유튜버#리딩방사기#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