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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특검, 채상병 의혹 검사 파견 요구”…공수처장 면담→특검팀 전면 재구성 긴장
정치

“이명현 특검, 채상병 의혹 검사 파견 요구”…공수처장 면담→특검팀 전면 재구성 긴장

조수빈 기자
입력

해가 저문 과천의 공수처 청사에서 이명현 특별검사가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마주 앉으며, 채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 규명을 둘러싼 또 다른 문이 열렸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는 류관석, 이금규, 김숙정, 정민영 등 특검보들이 동석해 긴장과 무게감이 교차했다. 이명현 특검은 순직 해병 수사의 외압 의혹을 밝혀온 공수처 수사팀, 특히 사건을 지휘했던 차정현 수사4부장검사 등 주요 인력의 특검 파견을 정식 요청하며, 진실 규명을 위한 전열을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면담 직후 이명현 특검은 기자들과 만나 “기록 이첩과 파견에 관한 부분을 논의했다”며, 특검법상 공수처 파견 인원 6명 이상을 반드시 충족할 것임을 밝히고, 최대한 많은 수사 인력 파견을 공수처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특검법은 파견 검사 20명 및 기타 파견공무원 40명 이내, 그 중 10분의 1 이상은 공수처에서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조직의 완성도와 적법성 모두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명현 특검, 채상병 의혹 검사 파견 요구
이명현 특검, 채상병 의혹 검사 파견 요구

하지만 현실의 벽도 만만치 않다. 공수처 역시 내란특검의 요청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 사정상 모든 수사 4부 인원이 특검 파견에 나서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명현 특검은 “공수처에서는 최소한의 인원을 말했고, 저희는 최대한을 요청했다”며 양측의 필요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절충을 모색 중임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채상병 사건 외압 수사 기록은 특검 측에 인계될 예정이며, 절차가 준비되는 대로 자료 확보는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향후 수사 지휘 체계의 변화와 인선 확정에 쏠린다. 차정현 부장검사의 파견에 대해서는 확답을 유보한 채,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전하면서도, 특검팀 재편이 실질적 변화의 서막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동시에 이명현 특검은 ‘VIP 격노설’과 관련한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대해 “당연히 한다”며, 최종 책임자에 대한 조사는 모든 수사 단계를 마친 후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모두 이번 사안의 수사 인력 구성과 파견 규모, 그리고 조사 범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수처와 특검 간 절충의 내용, 그리고 내란특검까지 이어지는 인력 분배의 향방이 향후 수사 속도와 방향을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정부와 특검팀은 수사팀 재정비와 각주 논의를 바탕으로 신속한 진상 규명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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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특검#공수처#채상병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