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NA로 탈모 원인 차단”…올릭스, 유럽 특허 획득해 글로벌 공략 탄력
짧은 간섭 RNA(siRNA) 기반 신약 기술이 탈모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올릭스가 개발한 안드로겐성 탈모 신약 OLX104C가 유럽 특허청(EPO)에서 물질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등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에서 특허를 확보한 데 이어 유럽까지 지적재산(IP)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글로벌 사업 진출에 한층 탄력이 실릴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특허 등록을 ‘siRNA 기반 탈모치료제 글로벌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에 등록된 OLX104C는 올릭스가 자체 개발한 cp-asiRNA 플랫폼을 적용한 탈모치료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약물은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인 안드로겐 수용체(AR) 단백질의 발현을 차단해, 탈모 유발 호르몬 반응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작용기전이 특징이다. siRNA 기술을 활용해 표적 유전자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미녹시딜 등 접근과는 차별성을 드러낸다.

시장 확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릭스는 올해 1월 호주에서 1a상 임상시험을 통해 OLX104C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후, 임상시험 규제기관(HREC)으로부터 1b·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후속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약의 주 타깃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남성형 탈모 환자군이다.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될 경우, 기존 치료제 대비 직접적인 탈모 원인 조절이라는 차별점이 시장 내 강한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일본과 미국 기업들이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siRNA 기반 혁신 신약의 글로벌 특허 확보는 한국 바이오기업의 협상력과 진출 영향력을 크게 끌어올린다. 유럽 특허의 확보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협상, 라이선스 아웃 전략 시 ‘글로벌 발매 권리망’의 핵심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신약 개발-사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장애물로 꼽히는 글로벌 특허망 구축에 성공하며, 규제당국과의 임상절차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허·임상·사업화 3박자를 빠르게 맞추는 기업에 글로벌 탈모치료 시장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약과 특허가 실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적 혁신과 함께, 최종 사용자인 환자를 위한 안전성·효과 검증, 그리고 국제 특허·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