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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오픈AI·AMD, AI 패권 놓고 격랑의 청문전”…미국 의회, 기술패권 갈림길→안보·글로벌 확산 해법은
국제

“MS·오픈AI·AMD, AI 패권 놓고 격랑의 청문전”…미국 의회, 기술패권 갈림길→안보·글로벌 확산 해법은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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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회의사당 복도에는 봄볕이 잦아들고, 세계적 기술 기업들의 지도자들이 엄중한 기류 속에 하나둘 입장했다. 2025년 5월 8일, 워싱턴 D.C.에서는 미국의 기술 패권을 두고 세기의 증언전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AMD의 리사 수 CEO 등 미국 빅테크를 대표하는 인물들은, 인공지능(AI)의 미래와 국가적 위상을 교차해 논의하며 세계 질서의 새로운 분기점을 예고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스미스 사장은 “AI 경쟁에서 진짜 승부는 어느 나라의 기술이 더 널리, 더 깊게 세계에 스며드는가”라며, 미국이 글로벌 채택을 이끌지 못하면 과거 5G 시절 화웨이의 굴곡이 다시금 반복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스미스는 MS 직원들의 딥시크 앱 사용 금지 조치를 설명하며, 데이터의 국경과 콘텐츠 생산의 투명성이라는 시대적 숙제를 강조했다.

MS·오픈AI·AMD “AI 글로벌 확산 필요”…미국 빅테크, 對中경쟁 전략 강조
MS·오픈AI·AMD “AI 글로벌 확산 필요”…미국 빅테크, 對中경쟁 전략 강조

오픈AI 샘 올트먼 CEO는 첨예한 세계적 경쟁 위에서, “글로벌 인재 영입과 미국산 AI의 세계적 확산이야말로 기술 주도권과 국가 안보의 열쇠”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이폰과 구글이 전 세계에서 선택받았듯, 칩과 인프라 역시 미국의 이름으로 각국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트먼은 AI 혁신의 파도가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 수 있으려면,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등 첨단 시설의 대규모 투자가 필수임을 환기시켰다.

 

AMD 리사 수 CEO는 “산업은 국가 안보라는 근본적 가치에 응답하고 있다”며, 미국 기술이 세계적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경쟁국이 주도권을 거머쥘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내비쳤다. 글로벌 공급망 경쟁의 최전선에서, 기술은 곧 경제‧안보‧국제 영향력의 지표로 작동함을 상기시키는 대목이었다.

 

미국 정부의 AI 기술 수출 통제에 대한 빅테크 경영진들의 우려와 조언도 두드러졌다. 세계 시장에 대한 접근 제한은 오히려 미국 영향력 약화와 혁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은, 각국의 전략적 선택과 동맹의 판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국제사회는 AI를 둘러싼 미중의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기술 주권과 글로벌 확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 역시 첨단 인프라 투자의 방향과 해외 규제 환경에 발맞춰야 하는 분기점에 와 있다.

 

미국 빅테크의 증언은 경제적 계산과 외교적 수사 너머, 기술이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시대의 현장을 담아낸다. 안보와 혁신, 국가 경쟁력이라는 이름의 실타래는 여전히 촘촘히 얽혀 있고, 인류의 AI 미래는 오늘의 선택 위에 묵묵히 그 결을 쌓아간다.

신도현 기자
#ms#오픈ai#a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