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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원 차명회사 실소유 김예성 인정”…‘집사 게이트’ 김씨, 출국금지 해제에 귀국 의사 밝혀
정치

“46억원 차명회사 실소유 김예성 인정”…‘집사 게이트’ 김씨, 출국금지 해제에 귀국 의사 밝혀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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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를 둘러싼 핵심 인물 김예성씨와 배우자 정모씨, 그리고 특별검사팀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씨 측은 배우자의 출국금지가 해제되면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특검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4일 정씨는 특검 조사에서 “남편 김예성이 귀국해 조사를 받으려면 베트남에 있는 자녀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며, 특검이 본인에 대한 출국금지를 풀어줄 경우 김씨가 귀국 의사를 밝혔다고 특검에 전했다. 정씨가 베트남으로 돌아와 자녀 돌봄문제를 해결할 때에 한해 김씨가 특검에 출석하겠다는 조건이 전제됐다.

특검팀은 “수사 협조가 충분하지 않다”며 정씨의 출국금지 해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예성씨 역시 구체적인 귀국 계획을 잡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씨 부부의 제주 자택 보증금 출처, ‘46억원’의 자금 흐름 등 각종 의혹을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이 금융정보 제공 동의를 요청했으나 정씨는 이를 거절했으며, 대신 김씨 측은 거래 내역 등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씨의 해외 체류와 관련해 “특검 수사에 대비한 도피”로 판단하고 체포영장을 발부, 여권 무효화 조처를 취했다. 이에 김씨는 한때 태국 이동 의혹을 받았으나, 측은 “비자 문제로 잠시 태국에 다녀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정씨는 특검에 김씨의 연락처 역시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과 지분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 556억원 대비 부채 1천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은 투자자들이 ‘김씨와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인식하고 보험성·대가성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46억원의 자금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을 통해 IMS모빌리티 지분 인수에 쓰였고, 정씨는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에 김씨가 차명 회사를 통한 실소유주였다는 의심이 커졌다. 전날 정씨도 “이노베스트코리아 실소유는 김예성”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과 최종 수령자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정씨는 “김건희 여사 영향력으로 투자 유치는 없었고, 46억원이 김 여사로 흘러갔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정씨 측은 “김씨와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연락을 끊었다”며 일각의 ‘집사’ 논란 확산에 부정적 입장을 강조했다.

 

정치권은 ‘집사 게이트’ 수사와 김예성씨 귀국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야는 특검팀의 수사 진척과 삼성 등 대형 투자자, 대통령실 인물과의 연관성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관련 자금의 최종 흐름과 실체를 규명하겠다”며, 향후 사법 처리 및 추가 소환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집사 게이트’ 논란은 향후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실의 도덕성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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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성#집사게이트#특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