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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최적화”…SK텔레콤, 슈나이더와 MEP 계약 확대
IT/바이오

“AI 데이터센터 최적화”…SK텔레콤, 슈나이더와 MEP 계약 확대

이도윤 기자
입력

인공지능(AI) 전력 최적화와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 극대화 기술이 IT 인프라 산업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31일 SK텔레콤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울산 지역에 구축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기계·전기·배관(MEP) 장비 통합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SK텔레콤이 주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과 SK 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친 기술 협력의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선 해당 협력으로 “국내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본다.

 

SK텔레콤과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협약은 MWC25 이후 업계 워킹그룹 논의를 거쳐 성사됐다. 계약에는 슈나이더의 배전반, 무정전 전원장치(UPS), 변압기, 자동제어 등 MEP 주요 5개 영역의 장비를 울산 AI 데이터센터에 통합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슈나이더의 전력 설계 소프트웨어 ‘ETAP’과 SK텔레콤의 AI 기반 인프라관리 시스템(DCIM)이 결합된다. 이로써 실제 물리 데이터센터 전체를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운영 최적화가 실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설비 관리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과 운영 자동화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는 구조로 해석된다.

또한 양사는 AI DCIM과 자동제어 시스템 연동 및 상용화, MEP 레퍼런스 디자인 개발, 프리패브(Pre-fab) 방식 공사로 공기 단축, 에너지 구독(EaaS) 사업 확대 등 협력 분야를 동시에 확장한다. 기존 수작업·분산 관리 방식을 탈피해, AI·소프트웨어 중심 통합 운영 체계를 산업 표준으로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IT 기업들이 AI 클라우드 수요 폭증에 맞춰 하드웨어-운영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SK텔레콤의 이번 협력은 “디지털 트윈 기반 AI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미국·유럽 시장과 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책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규제, 운영 효율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SK텔레콤은 ETAP 결합 솔루션을 통한 그린데이터센터 선도 업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UPS·에너지저장장치(ESS) 고도화에 활용하고, SK 그룹 전체의 MEP 장비 협력 MOU까지 확대한 점도 주목된다.

 

김동현 한국데이터센터연구원장은 “디지털 트윈 기반 AI 데이터센터 상용화가 국내 IT 인프라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 및 운영 효율화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속도감 있게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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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슈나이더일렉트릭#ai데이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