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에도 분기 매출 신기록”…현대차, 실적 방어 속 주가는 관망세
현대차가 2025년 2분기 미국발 고율 관세와 인센티브 부담 속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주가는 7월 29일 장중 218,000원에 거래돼 전일 대비 500원(-0.23%) 하락했고, 최근 5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관세 충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하반기 수익성 약화와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종목코드 005380)는 한때 214,000원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468,025주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02,549주를 순매수하며 수급을 일부 방어했다. 7월 23일 급등 이후 보합권 등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급 부담이 주가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그래프] 현대차 주가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9/1753797448709_360693611.jpg)
현대차는 2025년 2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매출 48조 3,000억 원, 영업이익 3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증가,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분기 기준 매출은 사상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8,282억 원)와 일부 지역 인센티브 확대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2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5%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4조 2,000억 원에서 3조 2,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내외부 리서치 전망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하겠으나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관세 영향과 비용 구조 변화에 주목하며 주가 향방을 가늠하고 있다. SK증권은 7월 28일 리포트에서 미 관세 부과(8,282억 원) 및 유럽·신흥국 인센티브 확대에도 불구, 환율과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 고부가가치 차량 확대 덕분에 실적이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에는 미국 관세 부담이 1조 원대로 늘 수 있어 단기 원가 절감과 가격 정책, 중장기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27만 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은 금융부문 호조와 고수익 차종 판매 증가를 긍정적으로 봤고, 관세 제외 시 이익 감소 폭이 전년 대비 17.2%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5배), 높은 배당수익률, 자사주 소각 예정 등을 들어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은 8월 예정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협상 진전에 따라 주가 반등 여지도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는 외부 변수인 관세 충격 속에서도 분기 실적을 일정 수준 방어하며 경쟁력과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하지만 관세 및 인센티브 부담 등 불확실성이 하반기 실적에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은 8월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집중하면서, 협상 진전에 따라 주가 방향성 역시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