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배 바다를 누비고, EDM으로 밤을 흔든다”…울산조선해양축제의 여름 해변 풍경
요즘 바다에서 축제를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산업 도시의 상징이던 울산 동구의 바닷가가, 여름이면 누구나 설렘을 품고 찾는 해변의 축제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삶을 즐기는 방식이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다.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지는 ‘울산조선해양축제’는 창의력이 가득한 기발한배 콘테스트로 문을 연다. 직접 만든 배들이 바다를 가르는 장면을 보기 위해 어린이들과 가족단위 방문객이 해변에 모여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직접 만든 배로 바다를 나아가다 보면 하루의 피로도, 도시의 답답함도 잊게 된다”는 참가자들의 고백처럼, 축제는 울산 바다의 에너지와 다양한 세대의 꿈을 담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해양 관광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조선산업과 지역의 특색을 체험으로 엮은 축제 프로그램이 해마다 인기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감나는 EDM 페스티벌과 워터밤, 야간 버스킹까지 장르를 초월한 공연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 관람객에게도 새로운 해방감을 준다. 해양레포츠 체험, 일산 썸머빌리지와 같은 휴식 공간, 동구관광투어는 울산 동구를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머물고 싶은 바다’로 바꾸고 있다.
트렌드 연구자들은 이런 지역형 해양축제의 본질을 ‘도시성과 공동체의 회복’에서 찾는다. “바다는 울산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자원이에요. 지역 산업의 뿌리를 경험과 예술로 풀어내는 건 도시의 새로운 활력 포인트가 됩니다”라는 현장 관계자의 말에는, 삶에 대한 긍정과 미래의 기대가 담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들과 직접 만든 배로 바다를 헤쳐나가는 경험은 잊을 수 없다”, “해변에서 흔드는 음악과 불빛, 오랜만에 설렘이 무엇인지 다시 느꼈다”는 체험자들의 공감이 SNS를 통해 빠르게 번진다. 어른과 아이, 친구와 연인 모두에게 여름밤의 해변은 가장 자연스러운 쉼표가 되고 있다.
울산조선해양축제의 열기는 단순한 일상의 휴식 그 이상을 남긴다. 산업도시의 견고함에 문화와 취향, 자연의 여유가 스며들 때, 바다는 모두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그만큼 평범한 하루에도 특별한 변화가 시작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