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불법자금 인물에 4천만원 미상환”...총리 후보자 의혹 확산→청문회 정국 격랑 예고

한 시대의 무게를 안고 국회를 향해 나아가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이름이 또다시 무거운 의혹과 함께 세상에 올랐다. 정치자금과 사적 채무, 그리고 사단법인 경력의 그림자까지, 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한 줄기 파문처럼 여의도에 번지고 있다. 청문회 정국에 긴장감이 감도는 까닭이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민석 후보자는 2018년 4월 11일과 23일, 자신에게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인물로 알려진 강모 씨로부터 각각 2천만원, 총 4천만 원을 차용했다. 이 대여금의 만기일은 5년 뒤인 2023년 4월 11일과 23일이었지만, 김 후보자는 기한이 지나도록 돈을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지난 2008년 김민석 후보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직접 자금을 제공한 3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990년대 정계에 발을 들였고, 2014년에는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을 바꾼 뒤 별도의 민주당을 창당해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또한, 최근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캠프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체육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자는 2008년 2월 한때 자신의 주소지를 강씨 소유의 여의도 오피스텔로 옮겼던 기록도 있어 정치적·사적 관계의 연결고리가 다시금 공론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민석 후보자가 2001년 설립하고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기부금을 받으며 운영했던 비영리 사단법인 ‘아이 공유 프로보노 코리아’의 경력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사안과 관련해 김 후보자 측 청문준비단 관계자는 “법인이 폐쇄돼 경력을 증명할 자료가 없어 제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국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김민석 후보자 청문준비단과 총리실은 차입 및 경력 누락 의혹에 대해 “해명을 준비 중”이라는 첫 입장만 밝힌 상태다. 청문회 일정이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관심이 김 후보자 검증 과정과 그 여파에 집중되고 있다. 국회는 향후 청문회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공직 후보자 자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