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말자, 무죄의 눈물로 세월을 뚫다”…꼬꼬무 리스너들 숙연→정의의 순간 포착
밝게 시작된 스튜디오의 공기는 최말자 할머니의 사연이 펼쳐지자 순식간에 깊은 울림으로 번져갔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61년 만에 무죄를 외친 최말자 할머니의 법정 순간을 따라가며, 한 인간의 긴 침묵과 처절한 투쟁을 정면으로 조명했다. 반세기 넘는 억울함의 시간, 남몰래 울어온 희생의 그림자가 이날 세상 가장 밝은 빛으로 스며들었다.
1964년, 열여덟의 최말자 할머니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저항 끝에 억울한 중상해죄 누명을 썼다. 피할 수 없는 공포와 사회적 냉대 속, 법정은 피해자에게조차 냉정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키스를 하게 한 책임”이라는 처벌과 “가해자와의 결혼 의향”을 묻는 차가운 질문은, 열여덟 소녀의 인생을 불합리와 낙인의 사슬 속에 묶어두었다.

그러나 실낱같은 정의의 줄기를 쥐고 최말자 할머니는 재심에 도전했다. 56년 만의 법정 투쟁, 기각과 항고가 이어진 지난한 세월 위에 지난 9월 10일, 법원은 마침내 무죄를 선고했다. 허리 굽은 등으로 법정에 선 할머니는 “이겨냈다”는 속삭임과 함께, 억울함을 딛고 진정한 존엄을 되찾는 순간을 맞았다.
이 긴 여정에 함께한 웬디, 김남희, 박선영 리스너 메시지도 시청자 마음에 오래 남았다. 웬디는 듣는 내내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삼켰고, 박선영과 김남희 역시 극적인 감정에 깊이 잠겼다. ‘꼬꼬무’는 억울하게 고통받은 피해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정의를 증명해낸 그 절절한 희생의 서사를, 보다 가까이, 더욱 묵직한 울림으로 그려냈다.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삼인 삼색 스토리텔러와 함께 실제 사건을 서로의 친구에게 풀어나가며, 평범한 일상에 던져진 역사적 진실을 선명하게 포착한다. 정의의 언어조차 허락되지 않던 그 시대와 맞서, 오늘의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되새겨야 하는지 질문했다. 이번 ‘최말자 할머니 편’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정의의 본질과 인간 존엄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 기록은 9월 18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