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산림청 딜레마 폭로”…산불키운 공공성→숲의 슬픈 반전
울창한 산림이 품고 있던 비밀이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스트레이트’는 반복된 산불 뒤에 감춰진 산림정책의 민낯과 현실을 하나하나 파헤치며 시청자 앞에 던졌다. 시끄러운 논쟁과 묵직한 책임, 그리고 남겨진 가족의 눈물이 프로그램 내내 서려 있었다.
방송에서는 수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산림청의 주력 정책, 숲가꾸기와 임도 건설의 실체에 천착했다. 산림청은 어린나무를 솎아내고 숲길을 내는 일이 산불 예방에 핵심적이라고 설명했지만, 과학자들은 "오히려 손댄 숲이 더 취약해졌다"는 자조 섞인 반론을 비췄다. 정책의 취지와 결과를 둘러싼 첨예한 의견 충돌은 화면을 관통했다.

더불어 매년 2조 6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숲가꾸기와 임도 사업에 쓰인다는 점도 조명됐다. 이 예산의 상당수는 산림조합과 영림단으로 곧바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퇴직 산림청 공무원은 “실상 주요 업무는 산림조합과 영림단에 일거리를 지급하는 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업구조가 산불과 산사태 위험 속에서도 공공성이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반복되고, 일부 조직과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적 모순도 지적됐다.
정책 현장에서는 예산 집행과 행정 절차, 조직적 관행의 고리가 여전히 견고함을 드러냈다. 언론에서는 '카르텔'이란 날 선 용어가 오르내렸지만 변화 조짐은 아득히 멀었다.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와 기준 없는 수의계약, 확인되지 않은 정책 효과에 대한 근본 물음이 산불 현장의 재난만큼이나 깊게 남았다.
산촌과 도시를 가만히 잇는 푸른 숲의 경계선, 그리고 쉽게 바뀌지 않는 공공성의 함정. ‘스트레이트’는 산림청 관계자, 산림조합, 과학자 등 다양한 시선이 맞서는 논쟁의 연쇄 속에서 대한민국 산림정책의 난맥을 묵직하게 되짚었다. 대한민국 산림의 내일과 정책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촉구하는 이번 방송은 7월 13일 일요일 저녁 8시 30분,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