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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트럼프가 열쇠…한반도 대화 여는 결정적 순간’”→6·15 25주년 강연서 평화프로세스 강조
정치

“임동원 ‘트럼프가 열쇠…한반도 대화 여는 결정적 순간’”→6·15 25주년 강연서 평화프로세스 강조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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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김대중평화센터 고문이 한반도 정세의 흐름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귀환을 평화의 중요한 기회로 해석하며, 새로운 남북 대화의 가능성에 다시금 시선이 집중됐다.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그는 6·15 남북정상회담 25주년 기념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외교 방식이 갖는 의미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의 계승과 도약을 위한 결정을 내릴 절호의 시점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임동원 고문은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직접 이끌며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미국의 결단이야말로 한반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를 처음 제안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를 이끌어냈듯, 이재명 대통령 역시 트럼프의 재집권이라는 전기를 활용해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본격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동원 ‘트럼프가 열쇠…한반도 대화 여는 결정적 순간’
임동원 ‘트럼프가 열쇠…한반도 대화 여는 결정적 순간’

6·15 남북공동선언의 실질적 주역으로 남북관계 전환기에 중심에 섰던 임동원 고문은, 남북관계 개선이 미북관계 진전과 나란히 가야만 실질적 해법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경험과 함께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지시한 사실을 언급하며, 전단살포 중지와 한미연합훈련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조정에 대해 미국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비상연락망 복원 등 남북 간 대화의 길을 여는 것이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열쇠"라고 기대를 비쳤다.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임 고문은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긴장 완화 조치가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된 9·19 군사분야 합의서의 복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련의 안보 완화와 대화 유인을 병행해, 남북 교류와 협력의 전선을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에 동참한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도 6·15 회담의 철학과 비전이야말로 한반도 미래를 가르는 결정적 고비라며, 평화 상생과 국제적·민족적 차원의 통합적 접근만이 궁극적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제안했다. 나아가 박명림 관장은 다각적 협력 프레임으로 한반도의 인권, 기후, 의료, 화해 전체에 걸친 포괄적 대화가 모색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6·15 25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남북 평화와 대화의 길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제언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정부는 향후 남북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 그리고 9·19 군사 합의 복원 등을 검토해, 새로운 평화 국면을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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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트럼프#한반도평화프로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