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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군집위성, 본격 시스템 구축”…우주청, 국내 활용 확대 시동
IT/바이오

“초소형 군집위성, 본격 시스템 구축”…우주청, 국내 활용 확대 시동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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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군집위성 기술이 지구관측 분야에서 안보와 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지원한 카이스트의 네온샛(NEONSAT)은 고빈도·고화질 관측이 가능한 위성군으로, 군집 운용을 통해 한반도 및 인근 해역 감시 역량을 높였다. 국내 첫 시범기의 성공적 운영 이후, 국가 차원의 위성정보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워크숍 개최와 시스템 확장이 ‘실효 영상 데이터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4월 24일 최초 발사된 초소형 군집위성 시제기는 100㎏ 미만급 소형체에 고해상도 광학 센서를 탑재, 1년여 동안 1700여 회에 걸쳐 약 2만장의 지구 영상을 수집했다. 특히 국내외 지역을 목표로 한 자동화 촬영 및 데이터 처리 기술은 기존 대형위성 대비 관측 주기와 비용 측면에서 혁신을 이뤘다. 시제기가 촬영한 해외 영상 1100여 장과 분석 산출물 900여 건이 국내 전문가들에게 무상 제공돼, 재난 예측, 지리정보 분석, 원격감시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기존 중·대형 위성 시스템과 비교해 데이터의 접근성과 응용 폭이 크게 확대된 점이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초소형 군집위성의 기술적 차별점은 다수의 소형 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함으로써 특정 지역이나 사안에 대해 신속·집중적으로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속 데이터 전송 및 실시간 분석 체계가 마련되면서 대용량 영상·지리정보가 의료, 재난, 농업, 도시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특히 국내 개발 위성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영상 품질을 구현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이 예상된다.

 

내년과 2027년에는 우리 발사체인 누리호를 통해 양산기 10기의 군집위성이 연이어 우주에 투입된다. 이에 앞서 오는 12월에는 미국 로켓랩의 일렉트론 발사체로 핵심기술 검증기가 궤도에 올려질 예정이다. 우주청은 이를 통해 군집위성 시스템의 양산·운영 안정성과 데이터 활용 서비스의 고도화를 동시 추진한다는 계획을 확립했다.

 

글로벌 위성정보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플래닛랩스, 유럽 에어버스 등이 비슷한 미니 군집위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스템은 저비용 설계, 산업협력 지원 모델, 데이터 무상 제공 등에서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모색 중이다. 연구자와 공공기관 중심의 데이터 수요 확대, 국내외 협력기반의 기술 고도화가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항공청은 수렴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데이터·서비스 정책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위성 영상 정보의 국가재난, 안보 분야 우선 지원은 물론 산업·연구 생태계 전반에 걸쳐 공급망 확대와 시스템 개선안을 추진한다. 영상 데이터의 공공서비스 확대와 관련 윤리·보호 규정, 국제적 통용 모델 확보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은 “100㎏ 미만급 위성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군집위성 데이터를 통해 국내 위성정보 생태계의 토대를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초소형 군집위성의 고도화가 실제 시장과 정책 환경에 안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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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초소형군집위성#카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