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8K 퍼펙트 투혼”…한국, 푸에르토리코전 짜릿한 역전→세계청소년선수권 첫 승
흐린 먼 하늘, 하지만 구장의 기운이 달라졌다. 초반 불안의 기색을 지운 것은 최요한이었다. 8개의 탈삼진을 묶은 퍼펙트 피칭에 관중들은 숨을 죽였고, 박지호의 배트가 터지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다시 웃었다.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한국이 푸에르토리코를 5-2로 제압하며 새로운 희망을 썼다.
5일 열린 오프닝 라운드 1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1회초 신동건이 푸에르토리코 타선에 홈런을 내주며 주춤했다. 에마누엘 에르난데스의 좌월 투런포로 분위기가 흔들리는 듯했으나, 교체 마운드를 밟은 최요한이 그 흐름을 완전히 차단했다. 최요한은 4⅔이닝을 던지며 14타자를 퍼펙트하게 처리했고, 볼넷이나 안타 하나 없이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한국 타선은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돌입했다. 볼넷과 안타로 채운 만루 상황에서 박지호가 책임 있게 첫 적시타를 만들어냈고, 오재원의 내야 땅볼로 동점까지 연결했다. 이어 4회말 안지원의 내야안타와 희생번트, 박지호의 연속 적시타로 분위기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한결과 오재원도 출루와 안타로 힘을 더하며 점수판을 4-2로 벌렸다.
5회말 박지호는 다시 타자를 이끌었다. 세 번째 안타로 추가점을 보태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이후 이태양이 7회 마운드를 책임져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지호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차지했고, 안지원도 2안타로 제 몫을 다했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표정에는 겨우내 준비한 노력과 선수단의 집중력이 미묘하게 어렵게 묻어났다. 현장에는 선수의 진심이 관중의 환호로 전달됐다. 승리의 의미는 단순한 기록 이상이었다.
한국은 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일본과 예선 2차전을 갖는다. 돌아온 마운드의 자신감, 무르익는 방망이. 또 한 번 이어질 뜨거운 도전을 야구팬들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