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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저작권도 증권처럼”…뮤직카우, 폴킴 곡 옥션 공모로 투자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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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저작권도 증권처럼”…뮤직카우, 폴킴 곡 옥션 공모로 투자시장 확대

한지성 기자
입력

음악저작권을 IT 기반 금융상품으로 분할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뮤직카우가 4일 가수 폴킴의 ‘어제처럼’ 저작인접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음악증권 4000주 옥션을 개시했다. 옥션 형태는 주식 공모주 청약과 유사한 모집 방식으로, 신규 음악저작권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뮤직카우만의 절차다. 폴킴의 ‘어제처럼’은 2000년 제이의 R&B 명곡을 리메이크해 발매 직후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 대표적인 인기 리메이크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뮤직카우의 음악증권은 저작권료 수익과 연동돼 매년 발생하는 저작인접권 수익을 토대로 투자자에게 배분된다.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폴킴 ‘어제처럼’의 최근 1년간 저작권료 수익률은 옥션시작가 기준 최대 14.1%(상한가 기준 10.9%)를 기록했다. 이는 전통적 예금 상품이나 채권, 부동산펀드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이지만, 음악 소비 패턴 변화 등 위험 요인 역시 내포한다. 뮤직카우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저작권 분할 시스템과 거래 플랫폼을 통해 창작물의 수익성을 다양한 투자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점이 시장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특히 음악 저작권의 ‘증권화’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분할 거래, 권리의 수익실현 주기 단축 등 기존 저작권 투자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음악 차트, 저작권료 추이, 소비 신호 등 IT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적을 예측하고 거래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 레소, 영국 로열티익스체인지 등 음악 저작권·출판권을 분할 판매하는 플랫폼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과 IT 융합형 신상품인 만큼, 금융위원회 등 규제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자산 거래 투명성’ 확보를 강조한다. 실제 뮤직카우 공모 모델의 상품설명서에는 “저작권료 수익 및 운용 실적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가격 변동에 따른 원금손실(0-100%)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 보호법, 자본시장법 등 관련 규정 아래에서 적격투자상품 여부 및 플랫폼 인증 요건을 엄격히 따진다. 투자자는 반드시 상품 설명서와 약관을 숙지한 뒤 결정해야 한다는 안내가 필수적으로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음악 저작권 수익증권화가 “콘텐츠와 데이터 기술, 투자 플랫폼의 융합을 대표하는 최신 사례”로 평가한다. 실제 수익률의 변동성, 규제 미비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옥션형 투자모델이 실제 투자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면밀히 주시 중이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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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카우#폴킴#음악저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