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코스피 연고점 돌파 뒤 강보합”…외인, 통상협의 연기에도 한화오션·하이닉스 집중 매수
경제

“코스피 연고점 돌파 뒤 강보합”…외인, 통상협의 연기에도 한화오션·하이닉스 집중 매수

강태호 기자
입력

24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뒤, 한미 ‘2+2 통상협의’ 연기 소식에 상승폭을 축소하며 3,190.45포인트(전일 대비 +0.21%)로 마감했다. 미국·일본 간 무역협상 타결과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지만, 협의 연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시장은 관망 모드에 들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투자주체별 손바뀜이 두드러졌다. 개인은 9,509억 원 규모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외국인은 7,412억 원을, 기관도 1,288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주력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983억 원 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0억 원, 949억 원씩 롱포지션을 확대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은 한화오션을 단일 종목 최대 규모인 2,281억 원 순매수했다. 글로벌 방산 수출과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 기대가 집중 매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1,067억 원). 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 이후 미 관세 리스크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0.19%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978억 원), 에이비엘바이오(969억 원), LG에너지솔루션(747억 원) 등도 외국인 수급의 수혜를 받았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바이오 신약 플랫폼 기술 수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네이버(599억 원), 에이피알(212억 원), 현대건설(199억 원) 등 기술주 및 일부 성장주에는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 한 대형 증권사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IT·플랫폼 대형주 위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관도 LG에너지솔루션(1,137억 원), 한화오션(751억 원), 두산에너빌리티(46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1억 원) 등과 같이 방산·중공업·배터리 업종에서 동조화된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621억 원), 삼성SDS(-473억 원), 네이버(-341억 원) 등 대형 IT·플랫폼주는 순매도했다. 글로벌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 수급에서는 기계·장비(+2.42%), 제약(+1.10%), 전기·전자(+0.88%) 등이 상승을 주도했고, 섬유·의류(-1.93%), 증권(-1.91%), 유통(-1.16%)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실적 및 수출 회복 기대가 정책보다는 투자 판단의 우선 기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45% 하락한 809.89포인트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외국인만 347억 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2.47%), 에코프로(1.56%)가 반등했으나, HLB(-9.90%), 펩트론(-4.05%) 등 바이오주 약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통상협의 일정 등 정책 불확실성 영향이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의 연기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며 “관세 시한(8월 1일)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군의 주도주 역할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합산 거래대금은 약 18조 원 수준을 기록했다. 수급 주도세력의 변화 여부에 따라 다음 주 증시 흐름도 좌우될 전망이다.

강태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외국인#한화오션#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