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미디어 대응 강화”…국민의힘, 신임 대변인단 9명 임명하며 ‘패널 인증제’ 본격 추진
정치

“미디어 대응 강화”…국민의힘, 신임 대변인단 9명 임명하며 ‘패널 인증제’ 본격 추진

최영민 기자
입력

미디어 대응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15일 신임 대변인단 9명을 임명하며 ‘패널 인증제’ 시행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비공개 사전 회의를 거쳐 대변인 임명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변인으로는 김효은 전 경기 오산시 당협위원장, 손범규 인천 남동구갑 당협위원장, 이충형 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조용술 경기 고양시을 당협위원장 등 4명이 임명됐다. 미디어 대변인은 김기흥 인천시 연수구을 당협위원장, 박민영 전 대변인, 손수조 정책연구원 리더스 대표, 이재능 전 부대변인, 이준우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 등 5명으로 꾸려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방송과 함께 미디어 노출이 많은 대변인(미디어 대변인)은 상근하기보다는 방송과 라디오 등 미디어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당의 입장을 신속하게 전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변인 4명은 상근하면서 논평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달하게 된다”며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임기와 관련해 박 수석대변인은 “6개월로 시작해 평가가 좋으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신임 대변인단 임명은 장동혁 대표가 밝힌 ‘패널 인증제’ 도입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장동혁 대표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이분이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분임을 알리는 패널 인증제도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에서는 최근 방송 출연자들이 자의적으로 당 의견과 다른 발언을 해 혼선을 빚는 사례가 반복돼 공식 대변인 체계 강화가 요구돼 왔다.

 

야당 관계자는 “정제된 정당 입장이 외부로 일관되게 전달될 필요는 있지만, 지나친 통제는 내부 다양성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공식 대변인 시스템을 강화하면서도 각 인사의 전문성과 현장 목소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의 이번 조치를 두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미디어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미디어 대응 역량 확보와 메시지 통제, 공식 인사 중심의 당직 발표 체제가 총선 국면에서 조직적 대처와 연계될지 주목된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대변인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며 언론 대응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이원화된 대변인 체계를 활용해 메시지 혼선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패널 인증제를 당내 공식 제도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최영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민의힘#장동혁#패널인증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