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매터스 7.5% 급등 마감…주가 146달러, 시간외 거래서 상승분 반납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업종에 속한 시큐리티 매터스(SMX) 주가가 10일 정규장에서 급등 마감했다. 그러나 정규장 종료 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하며 변동성이 재차 부각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기술 성장주에 대한 투심과 주식 병합 이후 가격 조정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미국 동부 기준 9일, 시큐리티 매터스는 정규 거래에서 전 거래일 종가 135.82달러 대비 10.18달러(7.50%) 오른 146.00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가는 118.51달러에서 출발해 장중 100.00달러까지 밀렸다가 166.00달러까지 치솟는 등 넓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총 70만7,498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가 시가총액 1억5,300만 달러(약 2,256억 원·네이버페이 증권 기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보이면서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대비 높은 거래대금은 단기 차익 실현과 손절 매물이 수시로 뒤섞일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해 향후 주가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시큐리티 매터스의 밸류에이션 지표는 여전히 상장 초기 성장주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07배로 집계돼 자산가치 대비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지만, BPS(주당순자산)는 2,195.16, EPS(주당순이익)는 마이너스 147,693.00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가치와 시장 평가 사이의 괴리가 큰 만큼, 수익성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52주 기준 가격 범위도 눈에 띈다. 시큐리티 매터스의 52주 최고가는 66,187.27달러, 최저가는 3.12달러로 공시돼 매우 넓은 스펙트럼을 보였다. 이러한 극단적인 가격 차이는 2025년 11월 18일 단행된 8대 1 주식 병합 조치와 맞물려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 병합은 주당 가격을 끌어올려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거나 기관투자가 접근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이뤄지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변화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병합 전후로 투자 심리 불안이 커지며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사례도 빈번하다는 분석이다.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분위기가 급변했다. 시큐리티 매터스는 시간외 거래에서 136.79달러에 최종 거래돼 정규장 종가 대비 9.21달러(6.31%) 하락했다. 장 마감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부각되면서 일부 투자자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외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음 거래일 정규장 초반에도 매수·매도 세력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모멘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가격 흐름과 규제 환경, 관련 기업들의 상장 동향이 맞물리면서 개별 종목의 주가가 실적과 무관하게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시큐리티 매터스처럼 자산·실적 변동성이 큰 종목의 경우, 단기 재료성 뉴스나 유동성 유입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되는 패턴이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성장주의 특성을 감안한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한 글로벌 투자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관련주는 기술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주식 병합 이후 가격이 수직적으로 움직인 종목의 경우 단기 수급에 흔들리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큐리티 매터스 주가 흐름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종 전반 투자 심리, 추가 자본 조달 계획, 실적 개선 속도 등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높은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다음 거래일 장중 수급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