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홈런의 환호”…디아즈·조영건, 6월 씬-스틸러상 후보→팬 감동 물결
경기장의 숨은 주역들이 올린 벅찬 감동이 다시 한 번 야구장을 가득 채웠다. 연장 홈런의 짜릿함과 투혼의 마운드 복귀, 빗속에서 이어진 아낌없는 팬 서비스까지, 올 6월 KBO리그는 ‘영화 같은’ 명장면으로 빛났다. 선수와 심판, 그리고 팬들이 함께 만든 순간에는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2025년 6월, KBO리그를 대표할 ‘CGV 씬-스틸러상’의 후보 네 명이 공식 발표됐다. 후보로 오른 이들은 키움 히어로즈의 조영건, NC 다이노스의 김정호,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박기택 심판위원 등이다.

극적인 순간은 조영건의 투혼에서 시작됐다. 6일 LG 트윈스와의 연장 10회, 타구에 발목을 맞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조영건은 테이핑을 마친 뒤 묵묵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에도 흔들림 없이 공을 던진 그의 모습은 동료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NC 다이노스의 김정호는 13일, 비 내리는 경기장에서 잊지 못할 장면을 남겼다. 경기가 우천 중단되는 동안 김정호는 그라운드 위로 나서 즉흥 공연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우산도 없이 쏟아지는 빗방울 아래에서 그는 팬 서비스의 모범을 남겼다.
르윈 디아즈는 18일 센트럴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연장 승부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10회말, 승패를 가르는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 라이온즈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파워 넘치는 한 방이 터진 순간, 홈 팬들의 함성으로 야구장은 큰 울림으로 물들었다.
뿐만 아니라, 심판위원 박기택도 더욱 따뜻한 야구장을 만들었다. 4일 KIA와 두산전에서 그는 선수들의 보호대 착용을 세심하게 챙기고, 장갑을 직접 주머니에 넣어 주며 야구의 또 다른 미덕을 보여주었다. ‘아버지 같은 심판’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관중석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KBO와 CGV가 1월 신설한 CGV 씬-스틸러상은 선수, 심판, 응원단 등 구장 내 모든 이들이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번 6월 후보자 선발 역시 팬들의 다양한 표본과 이들의 사연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팬 참여로 진행되는 투표는 7월 1일부터 4일까지 CGV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영화관 다이닝 패키지가 공식 수여된다.
영화처럼 진한 여운을 남긴 네 장면은 올여름 야구팬에게 자부심을 안겼다.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가운데, 최종 결과는 7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야구장에서 피어난 땀과 환호, 그리고 따뜻한 배려의 무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