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점 극적 금빛 화살”…한국 컴파운드 양궁, 7년 만에 정상→프랑스와 접전 끝 환호
뜨거운 마드리드의 태양 아래, 한 점에 운명이 달린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 관중이 숨을 멈춘 결승전 클러치 타임, 최용희가 집중력 있게 화살을 날렸다. 그와 김종호, 최은규로 구성된 한국 컴파운드 양궁 남자 대표팀은 프랑스를 235대234로 눌렀다. 7년 만의 월드컵 단체전 우승이었다.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대회 닷새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남자 단체전 결승이 열렸다. 한국팀은 매 세트마다 프랑스와 팽팽하게 맞섰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박빙 승부를 펼쳤다. 최용희와 김종호, 그리고 최은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235점을 합작했다. 프랑스는 234점에 그치며, 극적인 한 점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이날 승리는 2018년 2차 대회(터키 안탈리아) 이후 7년 만의 쾌거다. 이전 대회에서도 주역이던 최용희와 김종호의 안정된 활약이 다시 한 번 빛났다. 대표팀은 지난 3차 대회에서 동메달에 머물렀으나, 이번엔 한 단계 더 도약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 대표팀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승연, 심수인, 소채원이 출전한 여자 단체전에서는 3위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235대231로 이기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3차 대회 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권에 들며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메달 소식이 이어졌다. 최용희와 소채원 조는 준결승에서 엘살바도르를 150대149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네덜란드와의 결승에서는 아쉽게 153대155로 져 은메달을 추가했다. 또한 여자 개인전에서는 한승연이 3위 결정전에서 파르티느 카우르를 146대143으로 꺾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 혼성 단체전 은메달, 여자 개인전 동메달까지 이번 대회에서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후, 대한양궁협회의 집중적인 지원과 대표팀의 국제 합동훈련이 열매를 맺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리커브 부문에서 또 다른 결승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태극궁사들이 은메달을 확보했고, 개인전에서도 김제덕, 강채영이 4강에 진출해 추가 메달이 기대된다.
환호와 안도의 순간이 교차하던 경기장, 관중들은 한국 선수들의 집념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흔들림 없이 과녁을 겨눠 이룬 승리였다. 마드리드에서 이어진 이 의미 있는 기록은 7월 13일 밤 양궁 팬들의 마음을 깊게 적셨다.